2012-05-14 06:00

비싸고 뻔한 수학여행 "이제 그만"

해양환경개발교육원, 이색 수학여행코스 각광

5월이면 많은 학교들이 수학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직접 보고 배운다’는 수학여행의 의미가 무색하게, 비싼 돈을 들여 해외여행을 간다거나 초·중·고 12년 동안 같은 장소만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삼척시, 전교생이 17명인 장호중학교의 수학여행이 눈길을 끈다.

장호중학교 전교생 17명은 5월 11일, 수학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해양환경관리공단(KOEM)의 소속기관인 해양환경개발교육원(부산 영도구 동삼동 소재)을 찾았다.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 주최로 열린 교육기부박람회를 방문한 장호중학교측은 공단 교육원이 시행하는 해양환경체험교육을 접하고는, 체험위주의 교육 수행을 목표로 하는 장호중학교의 교육철학과 일치한다고 판단하여 수학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선택했다.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은 이날 해양환경교육영상 방영을 시작으로, ‘갯벌의 생물을 찾아서’, ‘바다 속 쓰레기 찾기’, ‘기름오염방제체험관’, ‘인공해안이 설치된 조파수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기름오염방제체험관’에서 우리나라의 기름오염사고 사진을 보며, 유회수기 모형을 작동시켜 기름회수 원리를 학습했다. 또한 올해 공단이 처음 선보이는 ‘방제작업디오라마’를 통해 상황과 위치에 따른 방제작업의 전체적인 과정을 배웠다.

특히 해양환경관리공단이 특허출원한 「인공해안이 설치된 조파수조」에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조파수조에 기름을 뿌리고 학생들이 직접 제거하는 시간을 가져, 오염된 바다를 깨끗하게 되돌리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체험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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