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공항에 최첨단 화물 터미널이 본격 가동되면서 나보이를 중앙아시아 물류 허브로 변모시키는 한진그룹의 나보이 프로젝트가 한층 가속도를 내게 됐다.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12일 오전(현지시간) 나보이 공항에서 연간 10만t 처리능력의 화물 터미널을 준공했다.
한진그룹은 중앙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그룹의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나보이 공항을 위탁 경영하는 한편 우즈베키스탄 정부, 우즈베키스탄항공과 제휴해 공항시설 현대화, 글로벌 항공네트워크 구축, 배후 복합단지 건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나보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나보이 화물 터미널은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을 모델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설계돼 중앙아시아의 물류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12월 착공해 약 2년만에 문을 연 나보이 공항 화물 터미널은 13만5500㎡(4만1천평) 부지에 연건평 1만4900㎡(4500평) 규모로 냉장냉동창고, 검역실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최신식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나보이 화물 터미널은 향후 물동량이 늘어날 경우 연간 5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증축될 계획이다.
나보이공항은 B747-400 대형 화물기 27대분의 항공유를 저장할 수 있는 유류탱크도 조만간 완공될 경우 허브공항 기능을 위한 핵심 기반 시설을 모두 갖추게 된다.
대한항공은 나보이를 중앙아시아 물류 허브공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인천을 출발해 나보이를 경유하는 밀라노 브뤼셀 화물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나보이를 출발해 델리 뭄바이 방콕 프랑크푸르트를 잇는 노선을 주 9회 운항하고 있다. 화물터미널 가동에 맞춰 연내로 나보이를 기점으로 이스탄불 두바이 알마아타 다카 등의 도시를 운항하는 노선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그룹사인 한진은 현지 육상운송업체와 합자법인 유라시아로지스틱스서비스를 설립했으며, 현재 100여대의 트럭으로 중앙아시아 육상수송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향후 대한항공의 화물터미널과 항공 네트워크와 연계하는 육상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나보이 공항 인근 자유경제구역(FIEZ)에 입주할 외국투자 기업 직원들의 숙식을 제공하는 배후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1단계로 오는 9월 6600여㎡(2천평) 부지에 비즈니스센터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이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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