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정호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Q. 글로벌 경제위기를 벗어나면서 항만물동량이 호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특히 평택항의 물동량 증가세가 눈에 띄는데요.
"평택항은 전국 항만 중 컨테이너화물 처리량 4위, 자동차 66만여대를 처리하며 수출입 처리량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환황해 허브항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유가,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37만7,515TEU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에 비해 6% 증가한 수치로 국내 항만 중 유일하게 물동량이 증가했습니다.
현재 세계 경기회복 국면을 맞으면서 수출입화물이 크게 늘어 항만물동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4만1,827TEU로 전년동기 3만2,520TEU보다 29%가 증가했습니다. 지난 1~4월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23% 늘어난 12만9,774TEU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요수출국이 미국, 일본에서 최근 중국으로 바뀌고 있어 중국교역의 최적지로 평택항이 입지를 굳히고 있어 물동량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10%이상 증가해 41만TEU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동차 물류에서는 평택항이 최고 항만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평택항 주변에는 화성의 기아차와 아산의 현대차, 평택의 쌍용차 신차수출 뿐 아니라 수입차, 중고차 물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택항에 갖다 놓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수도권 지역에 수입차 주 수요처가 서울 중부권이고 디스트리뷰션 하기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또 어느곳에서나 1~2시간 이내 수도권에 다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수출차 뿐 아니라 수입차를 많이 취급할 것이다. 중고자동차 물량이 제일 많이 나오는 곳도 수도권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평택항으로 옮겨올 수밖에 없다. 카캐리어가 들어와서 신차 뿐 아니라 중고차도 실고 나가고 수입차를 가지고 들어오고 자동차물량을 보면 평택항이 굉장히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입니다. 자동차부분에서는 평택항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항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사장님의 경륜과 어울리게 공격적이면서 실용적인 항만 세일즈 마케팅으로 평택항에 대한 선사, 화주들의 이미지가 크게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효하고 있는 항만 마케팅 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해운항만청 창설 멤버로 들어가 2004년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해운항만 분야에만 30여년을 근무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인천항만공사 초대 사장을 지냈고 지난해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제가 공사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항만의 주인은 바로 고객이라는 점입니다.
국가의 정책으로 인해 항만이 발전하는 것이 아닌 고객의 선택에 따라 즉, 항만의 활성화는 바로 항만을 얼마만큼 이용하는 선사나 화주, 여객 등이 많으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항만 간 경쟁으로 인해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만을 고객이 찾게 되는 것입니다."
Q. 평택항의 경쟁력은 무엇이며 운항항로와 선석현황은 어떤지요.
"평택항은 LNG인수기지가 완공되면서 지난 1986년부터 항만의 기능을 하며 개항했습니다. 본격적인 화물을 취급하고 일반 상업항으로의 역할을 한 것은 2000년대 이후입니다. 하나의 항만이 자리잡는데 적어도 30년, 50년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택항은 시작한지 10년밖에 안된 항이지만 20여년전 꽃게잡이 어선이 드나들던 조그마한 포구에서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항로로 급성장했습니다.
신속한 내륙 교통망과 물류수송시간 단축으로 인해 물류비를 절감 할 수 있는 항만이며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항만주변이 자연방파제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자연항만으로 전체 인구의 50%와 국내총생산의 47.8%를 차지하고 있는 생산과 소비의 중심 수도권 시장의 관문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연안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위치한 대중국 교역항입니다.
평택항의 경쟁력은 최간조시 항로수심이 14m에 달해 5만t급 이상의 대형선박이 상시 입출항 할 수 있고 넓은 배후부지와 산업단지들이 있어 육상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평택항은 현재 미주·유럽노선에 컨테이너선이 기항하는 서해안권의 유일한 항만입니다.
미주, 유럽, 중동, 중국, 동남아 지역에 컨테이너선 12개 항로와 20여개 항만을 취항하고 있고 일조, 영성, 연운항, 위해로 향하는 카페리선 4개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그밖에도 자동차, 가스 등 일반화물선이 아시아는 물론 미주, 유럽, 호주 등 전 세계로 연간 만5천여척이 입출항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컨테이너 4개항로와 카페리 1개항로가 추가로 개설될 전망입니다. 상반기에 평택항 내항 동부두 컨테이너 3개선석이 추가 운영되고 자동차 1개선석, 시멘트 2개선석 등 6개 선석을 추가로 운영해 36개 선석을 운영하게 됩니다."
Q. 평택항 배후단지와 마린센터는 어떤 역할을 합니까?
"평택항 배후지역은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완공되면 총면적 448만㎡에 복합물류운송단지, 물류시설, 지원시설 등 종합물류클러스터가 구축됩니다.
평택항의 화물 창출기능, 수출입 기업의 물류기능 등의 지원을 위해 조성되고 있는 자유무역지역인 평택항 배후물류단지는 143만㎡의 기반시설 건설공사가 오는 5월 준공되면 하반기 무렵부터 배후단지에서 활발한 물류활동이 예상됩니다.
입주기업은 관세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해 관세유보 및 부가세 영세율 적용, 법인세 감면 세제혜택을 제공받는다.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50년까지 장기간 임대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물류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평택항 마린센터는 항만 관련기관과 업체 등이 입주하고 있어 항만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신속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린센터는 연면적 1만5306㎡에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로 항만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항만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원스톱 항만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됐습니다.
내부에는 항만관련기관(CIQ : CustomsㆍImmigrationㆍQuarantine)과 일반 기업체, 컨벤션 기능을 갖춘 국제회의실을 비롯해 금융 및 상업 관련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Q.항만행정 전문가로서 향후 평택항의 개발이나 운영방향은...
"지난해 주요 선사와 화주를 대상으로 수차례 평택항 홍보 설명회를 진행한 결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도 신규화물 유치를 통한 장기적인 물동량 확보를 위해 평택항을 제대로 알리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항만의 발전은 외적인 인프라 구축도 물론 중요하지만 항만고유의 문화 창출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평택항의 항만문화를 만드는데도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Q.끝으로 선사나 화주분들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평택항은 수도권 중부권에서 접근하기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하고 충분한 항만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다는 애기는 육상운송비용이 항만에서부터 물류창고 공장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는 점입니다. 또 도시기능에 포위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평택IC에서 부두까지 5분이면 올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막히는 적이 없습니다.
항만 활성화에 있어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고객입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평택항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수익과 성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항만이용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화주들의 이용률을 늘기기 위한 방안마련에도 온 힘을 다할 계획이며 서비스정신을 강화해 항만이용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서정호 사장 프로필
△1954년 충남 연기 출생 △77년 한양대 법학과 졸업 △86년 미국 워싱턴대학원 해사학 석사
△75년 제17회 행시 합격 △76년-88년 인천항만청, 항만운영국, 선원선박국, 총무과, 미국파견 △88년-97년 기획예산담당관, 주중해무관 △97년-2003년 해운물류국장, 해양정책국장, 안전관리관, 공보관 △03년-04년 기획관리실장 △04년-05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자문위원 △05년-08년 인천항만공사 사장 △09년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취임<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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