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9 11:45

수출업계 “2분기 수출 호조 전망”

EBSI 128.4…원자재가 상승으로 채산성악화 우려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미·중 갈등 고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무역업계는 2/4분기에도 수출경기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1082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EBSI)는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128.4로 나타났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부진세보다 호조세를 전망하는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다. EBSI 지수는 2009년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돼 우리 수출은 1분기 큰 폭의 성장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경기를 좋게 보는 의견과 나쁘게 보는 견해가 균형을 이룰 경우 지수는 100이 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2분기 무역업계는 수출경기 회복으로 수출상담 및 수출계약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율과 원자재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수출상품 제조원가 상승와 수출채산성의 악화를 내다봤다.

품목별 EBSI는 수산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보합세 또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휴대폰(158.8) 기계류(145.8) 의류(141.2) 반도체(140.0)는 전 분기에 비해 수출경기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자동차(137.7) 광학기기(137.5) 고무·가죽제품(136.4) 전기기기(135.8) 철강제품(130.9) 등도 호조가 예상된다. 한편 1분기에 부진하던 선박은 2분기엔 다소 개선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반면 보합세를 보이던 수산물은 2분기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은 2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원자재 가격상승(22.8%)과 원화환율의 변동성확대(21.4%)를 꼽았다. 원자재 가격상승에 우려는 1분기에 비해 상승, 가장 높은 응답비중을 차지해 많은 기업들이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5.1%), 중국 등 경쟁국 시장잠식(11.2%) 역시 주요 리스크로 지적됐다.

국제무역연구원 이승준 수석연구원은 “2분기 수출경기가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우리 수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는 물론 원자재 가격상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향후 정부 차원의 환율 안정화 노력뿐만 아니라 수출업체 자체적으로도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출 여건 악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유럽 재정위기, 미·중 통상마찰 등 여러 리스크가 산재해 있는 만큼 대외 경제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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