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4 06:27

한일항로/ 게이힌항로 선복조정 다시 힘 모은다

내년 3월 목표, 선사들 이해 조율 들어가
한일항로의 물동량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전년 대비 두자리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월별 실적에선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1~7월 한일항로 수송물동량은 66만2천TEU로, 1년 전의 82만3천TEU에 비해 19.5% 감소했다. 하지만 월별 물동량은 상승탄력이 거세다. 1월 5만7085TEU에서 2월 들어 4만7278TEU로 곤두박질쳤던 한일항로 수출물동량은 3월 5만4171TEU로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후 4월 5만1667TEU, 5월 5만3457TEU, 6월 5만3684TEU, 7월 5만7719TEU 등 매달 꾸준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일본으로 직접 수출된 로컬물동량은 2월 1만9천TEU까지 떨어졌다가 7월 들어 2만4천TEU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이맘 때 수준과 비교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수입물동량의 경우도 1월 2만9852TEU로, 전달인 2008년 12월의 4만142TEU에서 25.6% 급감한 뒤 2월 3만9686TEU, 3월 4만2557TEU, 4월 4만3178TEU, 5월 4만2548TEU, 6월 4만4352TEU, 7월 4만5540TEU로, 꾸준한 증가세
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까지 공식집계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취항선사들은 8월 비수기도 비교적 무난히 넘긴 것으로 평가된다. 선사들은 물동량이 매달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던 터여서 비수기까지 강한 시황을 연출하자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A선사 관계자는 “휴가철이었던 8월 물동량은 내림세를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강보합세를 나타냈다”며 “9월도 전통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시기인 만큼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8월 선적상한선은 7월의 80%보다 다소 강화된 77%로 정한 바 있다.

견조한 물동량 상승 흐름에 힘입어 운임도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한일 수출항로 운임은 300달러 안팎, 수입항로 운임은 200~25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운임굳히기에 나선다. 지난해 시도했다 선사간 이해관계에 얽혀 유야무야됐던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지역 선복 구조조정에 다시 나서는 까닭이다. 특히 각 선사 오너들까지 이번 구조조정을 놓고 원칙론적인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긍정적이다. 선사측 임원들은 1일 KNFC에서 회의를 갖고 내년 3월 도입 목표로 구체적인 방안을 찾자는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B선사 임원은 “비용절감, 운임방어 등 명분이 충분한데다 한신항로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전례도 있다”면서도 “펜듈럼 서비스, 지방항 기항 등 이해관계가 얽힌 선사들이 얼마나 양보를 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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