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9 17:01

인천 수산물유통단지 대폭 줄듯

전국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천수산물유통단지가 당초 계획과 달리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대통령 특별지시로 인천해역방위사령부(인방사) 이전 문제를 놓고 관계기관간 해법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인천경향신문 6월24일자 1면 보도)

26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계속된 협의 결과 최소 2700억 원에 하는 인방사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주변 항만시설 부지를 포함해 기존 부지를 마리나 시설을 갖춘 복합해양레저 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은 계획이 확정되면 시가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려던 수산물유통단지는 복합해양레저사업의 일부로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시는 당초 이전하는 인방사터에 대규모 냉동창고와 물류센터를 갖춘 수도권 최대 규모(8만여㎡)의 수산물 도소매시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 경우 건설비용을 제외한 분양수익금으로 기존 인방사 부지의 매입은 가능해도 이전 비용까지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찬훈 시 기획팀장은 “민간사업으로 인방사 이전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개발이익을 최대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개발이 가능한 부대 주변 항만시설부지 가운데 수산물유통단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복합해양레저단지로 개발되면 당초 수산물유통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던 인방사터는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로 탈바꿈하고, 주변은 리조트와 호텔이 들어서게 된다. 개발이익이 적은 수산물유통단지는 친수공간인 부두에서 떨어져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천 수산업계는 지나치게 수산물유통단지 규모가 축소될 경우 신규 건설 자체가 의미 없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어시장, 활어도매시장, 인천·옹진수협 전체 이전으로 지역 수산업계를 집적화하는 당초 계획을 축소해 어시장, 활어도매시장만 이전하더라도 최소 16만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저장고, 물류기반시설, 주차장, 직판장 등을 고려한 최소 필요공간이다.

박경서 활어도매시장 이사장은 “새롭게 짓는 수산물유통단지는 향후 최소 20년 이상 사용할 공간으로 점차 관광산업화하는 업계 흐름을 반영해 최소 부지는 확보해 줘야 한다”며 “수산물유통단지 부지가 터무니없이 줄어들면 상인들은 인방사 외 다른 이전 부지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개발이 예상되는 인천 중구 북성동 인방사 주변 항만시설보호지구는 현재 준공업지역으로 전체 21만8360㎡ 부지 면적 가운데 국방부와 국토해양부가 각각 8만여㎡와 12만여㎡를, 인천항만공사가 나머지 1만4여㎡를 소유하고 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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