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9 11:28

상위권 정기선사, 1분기 매출액 35% 뒷걸음질

224억달러서 144억달러로 감소..물동량.운임 바닥권 영향
세계 정기선사들이 지난 1분기 동안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9일 프랑스 해운분석기관인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세계 상위 20대선사중 11곳의 1분기 매출액을 합산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이상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선사의 1분기 해운부문 매출 총액은 144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224억달러와 비교해 79억5천만달러나 뒷걸음질 쳤다. 정기선사 11곳은 머스크라인(사프마린 포함)을 비롯해 하파그로이드, APL, MOL, NYK, 한진해운, OOCL, 케이라인, CSCL, 코스콘, 짐라인 등으로 세계 정기선 선복량의 45%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선사인 CSCL과 코스콘 2곳은 각각 -56%, -53%로 가장 높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이들 두 선사는 아시아 역내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면서 최악의 시련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스라엘 짐라인 -40%, 우리나라 한진해운과 일본 케이라인 각각 -38%, 싱가포르 APL -36%, 독일 하파그로이드와 일본 MOL 각각 -33%, 홍콩 OOCL -31% 순이었다. 세계 1위 정기선사인 머스크라인은 -28%로, 다른 대형선사들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물동량 감소가 해상운임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으며, 이들 두 지표의 하강은 유사 이래 최악의 실적 추락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AXS는 해운시장 불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이들 선사들의 올해 매출액 감소는 400억~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XS는 "이전의 시장침체와 다르게 최근 정기선 시장의 하락세는 전 항로에서 일어나고 있어 보완할 수 있는 지역이 전혀 없다"며 "모든 시장에서의 물동량 하락으로 선사들은 과거처럼 침체항로에서 배를 빼 다른 항로로 대체하는 전략을 쓸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현재 세계 대부분 항만들은 두자리수의 극심한 물동량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1위 컨테이너항만인 싱가포르항의 물동량이 전년 대비 20.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상하이 -12.4%, 홍콩과 선전 -12.1%, -16.5%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5위 항만인 우리나라 부산항도 같은 달 19.4%나 감소했다. 중국 광저우나 닝보, 샤먼, 대만 가오슝항 물동량도 두자리수 만큼 뒷걸음질 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에선 상반기 침체로 세계 물동량 재고가 소진돼 하반기부터는 수요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나 대부분의 항만들과 선사들은 향후 전망도 비관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형편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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