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4 14:16

對中 중간재 중심 수출구조…대중 수출 급감 주 원인

이번 위기를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 계기 삼아야
작년 하반기 이후 우리의 대중 수출 급락은 반제품, 부품 등 중간재 수출의 감소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 <2008년 한중간 가공단계별 교역구조 변화와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히고 가공생산용 중간재 중심의 수출구조를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914억달러로 전년대비 11.5% 증가했고, 수입은 769억달러로 22.1% 증가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145억달러 흑자로 전년에 비해 45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두 나라의 상호 교역의존도는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한국의 대중국 교역의존도(전체 교역액/대한국 교역액)은 19.6%로 전년대비 0.3% 하락했으며, 중국의 대한국 교역의존도(전체 교역액/대중국 교역액)은 7.3%로 전년대비 0.1% 하락했다.

작년 9월만 해도 15%에 이르던 대중수출 증가율이 10월에 -3.5%로 떨어진 뒤 12월과 올해 1월에 각각 -35.4%와 -38.5%로 급락했다. 이는 대중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간재의 수출 감소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반제품, 부품·부분품 등 중간재가 우리의 대중 수출을 급속하게 끌어내린 반면 농축산품등이 대부분인 1차산품과 소비품 등 최종재의 수출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중간재의 급락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공산업용 원자재와 부품·부분품(전기·전자, 기계부품 등) 품목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참고로 가공산업용원자재는 대부분 석유제품이나 석유화학제품으로 국제원유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고 가공후 최종제품의 중국내 소비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이고, 부분·부분품은 대부분 전기전자, IT부품과 부분품으로 가공후 최종 제품이 중국의 해외시장으로 판매되는 비중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중간재 의존형 대중 수출은 특히 중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과 깊이 연계돼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한국의 대중 수출과 비슷하게 작년 11월 전년대비 감소세로 접어들어 -6.1%를 기록한 뒤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9.8%, -24.0%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9월 이후 최종 소비재의 대미 수출이 급감했다.

우리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과 중국의 대미 소비재 수출이 깊이 관련돼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대중 수출이 중국내 가공생산에 쓰이는 중간재 수출 위주로 돼있는 한 이번 경제위기에서 처럼 선진국의 수입수요 감소에 따라 중국의 수출 이 감소될 경우 우리의 대중 수출도 커다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수출구조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가장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대중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다. 이를 위해 우선 중국내 수출 및 투자 거점을 중서부지역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신흥 수출거점기역도 발굴해 개발할 필요가 있다.

중서부내륙 및 변경지역은 정부의 지원이 많고 각자 입지적 잇점과 내수 규모를 지니고 있어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소비수준의 향상과 다양화, 환율변동에 따른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향상 등 기회를 이용해 직접 내수시장 수출을 시도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신선식품, 의류패션제품, 화장품, 악세사리, 핵심 자동차부품·기계·IT 제품 등을 중국 내수시장 수출 확대가 가능한 품목으로 꼽았다.

또 양국간 통상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환경속에서 비지니스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번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과정에서 동북아지역의 대역외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아 취약성이 노출됐다. 2007년 기준으로 동북아3국의 역내 교역의존도는 24%에 지나지 않는 반면 NAFTA는 41.8%, EU(2006)는 67.9%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일 3국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고 특히 중국의 수출감소는 우리나라처럼 중국을 가공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국가의 수출감소폭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이에 동아시아 역내 교역의 비중을 높일 필요도 있고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역내 통상협력을 크게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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