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4 13:03

기획/ 中 레진수입 급증, 亞역내 수출항로 긍정적

한일·한중, 수입항로 하락세 우려 커
▲싱가포르항

●●● 한중항로와 동남아항로가 중국의 레진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동반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한일항로는 연초 큰 폭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조금씩 물동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수입물동량과 대형선사 화물을 수송하는 피더물동량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한·일항로 수출입比 다시 6:4로

한일항로의 경우 수출항로보다 수입항로의 급격한 위축이 선사들을 무겁게 하고 있다. 2007년까지 원화 가치 상승으로 빠른 속도로 수출물동량을 따라 오던 수입물동량은 지난해 이후 다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취항선사 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일본 수송물동량(로컬)은 10만8158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2%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수출물동량은 6만1738TEU, 수입물동량은 4만6420TEU를 수송, 각각 23.8%, 39.1% 감소했다. 과거 5:5 수준까지 평형을 이뤘던 수출입 물동량 점유율은 다시 57%와 43%로 그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운임도 수출항로에선 강한 모습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반면 수입항로에선 하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부산발 기점으로 수출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수입항로 운임은 20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월간 실적에선 수출입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 그나마 향후 시황에 파란불이 되고 있다. 3월 물동량은 3만9700TEU로, 2월의 3만5400TEU와 비교해 12.2% 늘어났다. 수출물동량은 8.4% 늘어난 2만1300TEU, 수입물동량은 17%나 상승한 1만84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지난 1월 대폭 낮췄던 선적상한제 한도를 다시 올려 잡았다. 상한선은 1월에 전년 실적의 55%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2월 들어 65%로 10%포인트 올라간데 이어 3월 69%, 4월 71%로 매달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5월 들어선 73%까지 늘렸다.

다만 4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가 항로 시황에 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약 1주일간의 황금연휴 이후 물동량이 또다시 곤두박질친 것이다.

A선사 관계자는 “3월 이후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던 물동량이 최근 들어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걱정”이라며 “수출화물 소석률은 다시 60%대 안팎까지 내려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달 대비 약 10% 포인트 가량 떨어진 수준으로, 상한선을 73%까지 높여 잡은 것이 무색케 된 셈이다.

게다가 최근 대형선사들의 일본 직기항 체제 확대와 자동차산업의 부진으로 환적물동량과 대형선사 화물인 피더물동량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치는 것도 걱정거리다. 1분기 환적물동량은 8만8800TEU로, 지난해에 비해 14.6% 마이너스 성장했다. 수출물동량이 13.5% 줄어든 5만8700TEU, 수입물동량이 16.8% 줄어든 3만100TEU였다. 수출입 모두 두자리수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피더물동량은 일본으로 들어가는 수출항로에서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 1분기 피더 수출물동량은 3만7800TEU로 15.6%나 감소한 반면, 피더 수입물동량은 3만5600TEU로 1.8% 감소에 그쳤다. 총 피더화물은 9.4% 감소한 7만3400TEU였다.

B선사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기업들의 불황으로 환적화물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선 대형선사들이 일본 직기항 체제를 늘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한일간 선사들의 물동량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계 3위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만인 지난달 700TEU급 훈즈 트레이더를 배선해 부산과 고베·오사카·나고야·요코하마 등을 잇는 피더항로를 부활했다. 게다가 이달 22일부터는 한국과 중국만을 들르던 아시아-지중해 노선을 확대해 일본 주요항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선사들은 최근 들어 급등했던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수입화물이 호전될 것이란 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3월초 162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엔 환율은 최근 들어 1260원대까지 하락했다. B사 같은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화물의 감소세가 커 선사들이 힘들어 했는데, 환율이 다시 내려가는 상황이어서 수입화물 유치에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중수입, 물량 반토막에 마이너스운임 ‘악수’

한중항로는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수입물동량의 하락세가 심각한 가운데 레진화물을 중심으로 수출물동량이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어 선사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한중항로의 1분기 물동량은 44만8800TEU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만7천TEU에 비해 29.5% 감소했다. 노선별로는 수출물동량은 22만1800TEU로 7.5% 하락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물동량은 22만6950TEU를 기록, 무려 42.8%나 곤두박질쳤다.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난 셈이다.

월간 실적의 경우 수출물동량은 전달 대비 2월 36%, 3월 20%의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비교해 수입물동량은 2월 27% 하락한 뒤 3월 들어선 51%까지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C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중항로가 극심한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지난 1월부터 중국으로 수출되는 레진 물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시황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레진에 힘입어 소석률도 70%대에 이를 만큼 양호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1~2월 프로필렌 제품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늘어난 9만2천t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여러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2월부터 농민이 정부가 지정한 TV와 휴대전화, 세탁기, PC 등 가전제품 등을 구입하면 제품 가격의 13%를 보전해주는 ‘가전하향’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으로 3월 농촌지역 가전제품 판매액은 전달 대비 무려 72%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소형차를 구입하면 세금을 5% 가량 낮춰주는 ‘자동차하향’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C사 같은 관계자는 “레진물동량과 함께 LCD패널이나 자동차 관련 제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해운시장도 전반적인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사들은 이와 함께 그동안 운임하락의 주범으로 지적됐던 과잉선복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상선과 고려해운이 자체선 서비스에서 선복 임대 서비스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 3월에도 동영해운이 자체선을 빼고 선복을 임대해 서비스하고 있다. 남성해운은 운항선박을 최근 700TEU급에서 200TEU급으로 대폭 줄였다.

최근엔 EAS나 코흥라인, NBOS 등 중국 선사들까지 가세해 시황 상승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들 선사들은 모두 자사선을 통해 서비스되던 한중노선을 철수하는 대신 선복을 빌려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갈아탔다.

레진화물을 중심으로 한 물동량 호조와 선복 감축 등으로 부산항을 기점으로 한 중국 주요항 수출항로 운임은 TEU당 50~7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수출입 불균형이 심한 광양·울산항에선 TEU당 150달러를 받는 운임 가이드라인을 정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와 비교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수입항로에선 환급금을 주는 마이너스 운임까지 나타나 선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 외국적 선사들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짐을 싣는 화주측에 TEU당 -20~-30달러 가량의 환급금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이너스 운임은 단기적으로 화물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유혹으로 나타난다”며 “하지만 수익성 악화로 결국엔 일중항로와 같이 선사들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중국선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일중항로의 경우 최대 100달러에 이르는 환급금이 적용되고 있으며 심각한 운임하락으로 이 항로 최대선사였던 심스라인이 지난해 도산한 바 있다.

◆동남아항로, 베트남이 효자…홍콩도 상승탄력

동남아항로의 1분기 물동량도 작년과 비교해선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전달 대비 상승세를 보여 선사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분기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30만6천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만8천TEU에 비해 25% 감소했다. 하지만 월간 물동량은 1월 9만2천TEU에서 2월 들어9만4천TEU로 조금 올라서더니 3월엔 12만TEU로 20% 이상 늘어나는 호조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지역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흥공업국인 베트남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시황 회복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홍콩향 물동량 10.8%, 대만 19.6%, 필리핀 21.6%, 말레이시아 6.6%가 하락한 반면 베트남은 25.4%가 늘어난 바 있다. 이밖에 태국과 싱가포르도 지난해 25%, 15%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선사들은 최근 들어 중국의 레진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홍콩항 물동량이 강보합세로 전환한 것도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D사 관계자는 “동남아항로가 그동안 침체국면을 보였지만 그나마 베트남 물동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자동차 관련 제품과 원부자재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항로와 마찬가지로 동남아항로도 중국으로의 레진 유입이 크게 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항선사들은 선복 수급 상황이 운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협의협정(IADA) 선사들은 지난달 1일 TEU당 50달러의 운임인상을 실시한 바 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기항선사가 많고 항로 통제가 되지 않는 곳은 인상분 적용이 무위로 돌아간 반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선 소폭의 인상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D사 같은 관계자는 “운임 인상 이후 베트남 등에선 30~40% 가량의 운임회복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 결과 유가할증료 포함해 500달러선까지 운임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E사 관계자도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선 조금 인상할 수 있었다”며 “다만 운임회복보다는 기존 운임의 추가 하락을 막은데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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