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3 13:31

우리나라 조선 빅4사, 매년 사상최대 영업익 기대

리스크 감안해도 국내 조선사들 장기실적 전망 긍정적
우리나라 조선업체 4사는 올해 1분기 수익성이 다시 탄력을 받아 2011년까지 사상 최대의 영업익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선가로 전가해 마진이 높은 수주물량들이 올해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인식되고 주 원료인 후판 가격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등 원가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변수는 최근 수주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드릴쉽 등 해양플랜트에서 고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는지가 미지수라는 것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동국제강과 일본산 후판단가 인상 여파로 평균 3% 원가율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1월19일 주문 물량부터 동국제강은 후판가격을 톤당 25만원 인하해 116만원에 공급키로 했다. 그동안 후판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던 동국제강부터 1ㅂ준기 중 후판가격을 인하하게 된 것으며, 일본산 후판가격도 2분기 재계약부터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스팟 후판가격 인하, 2009년 경기침체로 인한 조강 수요 감소, 2010년부터의 증설완료를 감안하면 조선사들의 후판 구입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가 상승분이 3분기 대비로 1% 내외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여 업체별로 평균 2% 내외의 마진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4분기 매출액이 2조8,762억원, 영업익이 1,099억원으로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적자 해소로 영업이익률이 3.8%로 전분기의 4% 대비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3분기 조선사업부에서 후판 투입단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해양사업부의 공사지연에 따른 적자전환으로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컸다. 하지만 4분기에는 재고효과를 감안한 후판 투입단가 상승률이 3분기의 29%에 비해 4분기에는 16%로 낮았아졌다.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사업부는 매출액 3조2,922억원, 영업익은 796억원으로 4분기 건조량 증가와 완만한 공정진척율 진행으로 영업이익률은 3분기(전분기 대비 9% 하락) 대비 하락폭이 2.7% 줄었다. 수익성은 올해 1분기부터 2007년 수주 선박의 매출인식 확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은 4분기 매출액 9,990억원, 영업익 184억원으로 3분기 타조선사와 비교해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PC탱커 집중 반복건조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후판 투입단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부담을 상쇄한 것. 하지만 4분기 후판 투입단가 상승률이 22%로 높기 때문에, 4분기 PC선 집중건조에 의한 수익성 개선이 한계에 달했거나 환율 상승이 많이 반영돼 공정진척율이 낮아져 3분기 15.6%의 높은 영업익률이 4분기 13.8%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 매출액은 2조6,231억원, 영업익 1,0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지속되며 4분기에는 1.5% 하락한 3.9%로 추정된다. 후판 도입처 중 일본산 비중이 40% 내외로 높고 4분기 후판 가격 추가 인상으로 27%의 투입단가 상승의 압박을 받지만 선가가 상승한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LNG선의 건조와 양호한 공정진척으로 수익성 악화를 일부 보전했기 때문이다. 선가상승기의 선박건조 비중이 확대되면서 4분기 마진을 바닥으로 올해부터 2011년까지 매년 사상최대의 영업익 갱신이 기대된다.

수주잔액이 정해진 2011년까지의 실적은 좋겠지만 그 이후는 2009년 수주내용에 따라 결정되는 등 현재의 수주환경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수량(Quantity)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선박금융 시장경색과 해운시장의 급락에 따라 신조 발주 역시 작년 8월부터 거의 마비상태.

올해 상반기까지도 상선 부문의 신규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런 와중에 신조선가는 작년 10월부터 조선사들의 오퍼 신조선가를 중심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올 1월부터 하락폭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1년 이후 조선사들의 영업실적이 될 현재의 발주물량과 신조선가 모두 악화되고 있다. 수량은 수주가 기확보된 3년치 일감을 바탕으로 해양플랜트 발주와 올 하반기부터 기대되는 상선 발주 재개를 기다리면 되지만 가격은 최근 신조선가 급락이 2011년 이후 실적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신조 발주가 급감해 신조 공급능력대비 수요가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 대형조선사는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올해 신규 수요의 대부분을 점할 것이며, 최대한 낮은 신조선가에서 수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과 향후 후판가격 전망을 적용해 국내 대형조선사의 최소 수익이 보장되는 수준을 신조선가 바닥으로 볼 수 있다.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3분기 이후 환율이 신조선가 고점이 형성된 작년 1, 2분기 환율보다 20% 높아 20% 정도의 신조선가를 낮출 여력이 있다. 또 후판가격 인하 전망에 따라 신조선가도 낮아질 여유가 있다. 올 하반기 수주될 선박은 2012년에 건조되는데 2010년부터 후판공급이 크게 증가할 계획이라 후판가격도 2012년까지 하향안정화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선사와 조선사가 선박 가격을 협상할 때 산정할 후판가격이 작년 상반기 때보다 20% 낮은 것으로 가정하면, 후판 및 강재가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영업익에서 4% 정도의 마진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신조선가는 작년 고점대비 24% 하락해도 국내 조선사의 2011년 이후 실적은 이상이 없다. 올해 발주 급감, 세계 신조능력 증가, 수주잔량 감소를 감안하면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넉넉한 마진 확보보다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신조선가를 떨어뜨려 수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12년 실적은 올해 수주에 의해 결정되며 수주는 급감했지만 해양플랜트와 올 하반기 상선 수주로 차차 일감을 채워나간다고 보면 수량은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신조선가 급락이 또 다른 변수인데 가격도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경우 ▲원가경쟁력 ▲시장과점적 위치 ▲환율 수혜에 따라 수익성을 유지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주급감과 업황 악화에 따라 매출 신장의 성장 추이는 꺽이겠지만 작년대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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