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700억 돌파…새해 지중해 시장 진출
●●●2005년 8월 설립해 새해 들어 4년째에 접어드는 영진GLS는 북방지역을 주무대로 짧은 이력이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영진GLS는 매출액 700억원을 돌파했다. 창립 이후 승승장구하며 3년만에 매출액 300% 신장을 달성한 것이다.
영진GLS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등 철도와 트럭을 이용해 중국 내륙지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특화서비스를 벌여왔다. 국내 시장만이 아닌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삼국간 운송이 영진gls의 공략 포인트였다.
이 회사 송인석 사장은 이 같은 고속성장의 배경에 통합물류를 중심에 둔 서비스 차별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엔 사람에 의해 물류가 움직였다면 요즘엔 시스템을 통한 물류비 절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통합물류 구현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다가선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 품질은 인프라, 비용, 시스템이 총망라돼서 결정되기 때문이죠.”
자체 물류 IT 시스템 운영
영진GLS는 통합물류 실현을 위해 재고관리시스템과 화물추적시스템 등의 자체 IT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물류비 관리, 수송기간 단축 등의 물류 효율성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셈이다.
영진GLS가 그렇다고 하드웨어가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인천항에 3만3천㎡(1만평) 규모의 중고차 수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평택항 인근에도 1만3천㎡(4천평)의 물류센터가 원활한 물류 진행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게다가 모회사인 영진공사가 인천과 평택을 중심으로 항만하역업으로 계열사인 DTC(옛 동남아종합운송)가 내륙운송사업으로 지원하는 점도 영진GLS가 종합물류를 확대해나가는데 든든한 원군이 되고있다.
“요즘과 같은 불경기엔 서비스 영역이 단일화 돼 있거나 물류 구간이 단절돼 있다면 외부적 요인에 의해 회사 성패가 결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바로 통합물류 즉, SCM(공급망관리)이죠. 아직까지 국내 물류업계엔 내륙운송, 창고, 운송, 통관, 도착지운송관리 등을 모두 지원하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일련의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해야 물류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송 사장은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많은 물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한층 더 공격적인 경영을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공격이 바로 최선의 방어라는 진리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아시아횡단철도의 큰 축을 중심으로 흑해, 홍해 등으로 물류 거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국적 물류네트워크를 확대해 노선과 서비스에 대한 다각화를 꾀하는 거죠. 올 2월에 이집트, 리비아에 진출하는 한편 투르크메니스탄에도 지사를 설립할 방침입니다.”
해외지점 5곳으로 확대
이럴 경우 영진GLS의 해외 거점은 현재의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과 더불어 5개 지역으로 늘어나게 돼 한국과 북방, 지중해 지역을 연결하는 글로벌 특화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같은 계획은 회사의 장기 사업전략인 ‘3·3·3’계획에 근거해 진행되고 있다. 3·3·3 계획이란 첫 3년은 기반다지기, 그 다음 3년은 도약기, 3년은 글로벌체인 갖추기를 일컫는다. 새해부터 지난 3년간 준비해온 물류네트워크를 통해 회사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겠다는 심산이다.
송사장은 경제 침체로 물류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하주들에게 협력자적인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류는 협업의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믿을 수 있는 조력자로서 하주들의 가려운 점을 긁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북방 물류시장이 불경기로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자동차 물량 감소가 심각합니다. 하지만 불황은 회복 국면을 전제 한다고 봐요. 어렵다고 하주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지켜 나갈 때 좋은 시절이 오더라도 하주들이 더욱더 믿고 화물을 맡기게 되죠.”
송사장은 문제가 발생하면 하주와 회의 테이블에서 만나 개선해야 할 사항들을 협의하는 것은 물론 생산관리 측면에서도 대안을 모색해 물류환경이 좋아질 수 있도록 직접 챙긴다.
북방철도물류에 대한 제공자와 이용자간의 만족도 차이를 내용으로 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것도 이 같은 송사장의 생각과 무관치 않다. 그는 박사논문에서 국내외 북방물류기업들을 설문조사해 얻은 결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북방철도물류의 장단점을 비교했다.
“물류는 단순 물자의 이동이 아닌 재화 가치의 이동에 중점을 두고 진행돼야 합니다. 항만 대 항만이 아니라 시간, 비용, 물류안정성이 결합하는 통합물류로서 하주에게 접근해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송사장은 남북종단철도(TKR)의 연결은 반드시 성사돼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정치적이 아닌 물류산업적인 측면에서 이 문제가 평가되고 진행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물류를 하는 사람으로서 TKR은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 때를 대비해서 하주 접근 전략, 서비스 향상 전략 등을 분석해서 개선해 나가야 하죠.” 끝으로 송사장은 물류업계에 새해 인사를 전했다. “물류업계에 종사하시는 여러분들 불경기 여파로 물량감소, 이익감소의 우려가 있습니다. 새해엔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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