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4-22 18:20

[ 제3자물류의 성공가능성 ]

인터넷의 야후(Yahoo) 등 검색도구를 이용하여 제3자물류(Third Party Logi
stics)라는 단어를 찾아가 본다.
우선 제3자물류라는 용어에 대해 낯선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뜻을 살펴보면
제1자물류가 자사의 물류를 자사가 직접 해결하는 형태이고, 제2자가 자회
사 형태로 물류를 독립하여 운영하는데 반해 한단계 더 진전된 형태인 것이
다. 즉 자사의 물류를 제3의 주체에게 맡기는 것을 말한다.
제3자물류는 기존 운송회사에 수배송을 의뢰하거나 창고회사에 보관을 의뢰
하는 것과는 근본적인 방향이 틀리다. 물류부문 일체를 제3자물류업자에게
아웃소싱한다는 개념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3자물류업자는 수배송, 보관, 포장, 하역의 기능 뿐만 아니라 물
류정보기능을 비롯해 의뢰기업의 핵심업무를 제외한 전체의 기능을 대체하
는 것으로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외국 제3자물류업
자의 경우 광고대행, 수입통관, 마케팅 등 상류활동까지 일괄대행할 수 있
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여하튼 이 제3자물류라는 용어가 요즘 구미의 물류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
가 되고 있다.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는 제3자물류에 대한 기사나 홈페이지
의 숫자는 가히 폭발적일 정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제3자물류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상당하다.
관련 논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3자물류와 아웃소싱과의 연관성, 제3자물류
의 성장전망, 글로벌화와 제3자물류와의 관련성, 제3자물류와 고객만족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지고 있다. 왜 구미에서는 이처럼 제3자물류에 대해 강
조하고, 제3자물류기업들이 앞다퉈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올려놓고 있는 것
일까.
기자의 단견으로는 80년대 후반부터 일기 시작한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업무를 프로세스적인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고, 그 가운
데 핵심업무(Core Process)를 제외한 부수적인 업무를 아웃소싱(Outsourcin
g)하는 과정에서 물류가 주된 대상이 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이 재무
관련 업무와 인사업무, 개발업무 등을 제외한 다른 업무를 얼마든지 아웃소
싱할 수 있는 시대가 왔고, 또 그러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3자물류에 대한 수요가 우리나라에서도 급증하리라는 것이 기자의
소견이다. IMF구제금융 이후 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고, 선단식 경
영에 압박을 받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볼 때 물류업이 주력이 아니라면 과
감하게 정리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매각 혹은 합병을 통해 전문물류기업이
규모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일부 대기업이 물류부문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한 작업은 이러한 시각
에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자체적인 물류기능도 전문물류기업이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되어야 하며,
전문물류업체 입장에서는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물류기능
이상의 뭔가를 제조업체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물류기업을 통한 물류공동화로 이윤극대화와 비용최소화를
지향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물류공동화란 다수의 제조·유통업체들이 스
스로 물류를 공동화하는 방법도 있으나 현재까지 그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
한 상태이고, 그보다는 물류 혹은 운송기업이 주체가 되는 물류공동화가 현
실에 접근해 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최근 국내 굴지의 대규모 물류
기업들은 이러한 측면에서 제3자물류를 향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
로 보인다. 즉 보관시설을 현대화하고, 과거 노선이나 구역운송의 틀에서
벗어나 ‘문앞에서 문앞까지’의 서비스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
다. 뿐만아니라 뒤늦게 운송정보시스템을 개발하여 대화주 서비스를 강화하
고 있으며, 정보통신장비를 도입하여 현장에 투입하는 등 기존 운송행태와
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와 변신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물류부
문의 아웃소싱과 제조·유통업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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