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7 13:46
바이오연료산업 해운·항만산업에도 파급효과 커
브릭스, 바이오 연료산업 주도
개발과 환경보호라는 지구촌의 오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들어 바이오 연료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바이오 디젤의 경우 2005년 기준으로 총 35억 리터가 생산됐는데, 이같은 수치는 1995년의 5억리터와 비교해 10년동안 연평균 70%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선진국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이는 한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바이오 연료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2022년까지 바이오연료 생산량을 현재보다 7배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EU 역시 2020년까지 수송부분에 대한 바이오연료 사용비율을
최소 1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EU, 2020년까지 수송부분에 사용비율 10%로 확대
미국의 바이오기술 산업기구(BIO)는 지난 7월말 상원에 바이오 연료 투자지원법안의 상정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이러한 바이오 연료 개발 및 투자가 브릭스 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바이오디젤 산업은 유럽, 중국, 인도 및 브라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브라질의 경우 바이오연료 개발확대와 바이오연료용 작물개발을 위한 정책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중국 국가산림청은 산림자원 및 바이오 연료개발투자 및 지원을 위해 지난 7월 20일 중국 녹색탄소재단을 공식적으로 설립했다.
이런 상황에서 8월 6~7일 양일간 카리브 해 연안의 가이아나에서 바이오 에너지 관련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미주개발은행, 미주기구 및 카리브국가공동체의 회원국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리브 국가들의 에너지 소비의 90%가 화석연료에 치중돼 있어 석유가격상승에 따른 비용증가와 지구온난화심화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산업의 지원, 투자자금의 확보 및 국가간 협력촉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미주개발은행이 최근 브라질 바이오 연료업체에 대해 총 1억2천만달러 투자계획을 승인함으로써 중남미 국가의 바이오 연료 민간업체 후원을 위한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는 총 9억9,700만달러가 소요되는 브라질의 바이오 연료계획을 정책적으로 후원하기 위한 것이며 세계 바이오연료 연구 및 개발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이 바이오 연료산업이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해운, 항만을 포함한 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바이오연료 산업 발달과 함께 바이오 연료 및 에탄올의 생산이 해상운송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에탄올 등을 운송하는 선박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석탄을 수송하는 건화물선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브라질 국영 석유운송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4만5천~7만5천DWT급의 에탄올 운반 전용선박을 건조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브라질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바이오 연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며 브라질이 에탄올의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향후 바이오연료를 운송하는 선박의 건조 및 바이오 연료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선박의 건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바이오연료산업의 발전은 항만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 역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만 대기오염 줄이는데 한몫
최근 몇 년동안 미국의 대표적 항만인 LA/LB항을 비롯한 주요항만들이 항만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항만내 장비에 소요되는 연료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K-Line은 미국 타코마항에서 운영하고 있는 컨테이너터미널의 모든 하역장비에 대해 작년부터 바이오 연료를 배합시킨 연료를 사용해 오고 있다.
또 유럽의 로테르담항의 경우 바이오 연료 저장 및 처리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빌바오 항만은 2010년까지 새로운 선석을 건설하기로 하고 배후단지에 바이오 디젤공장과 바이오 에탄올 공장 건설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이 건설계획에는 총 4,100만 유로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이오 디젤공장의 경우 완공시 총 25만톤의 연료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오 연료산업의 발전이 오히려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부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발간된 OECD보고서는 바이오 연료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다른 식용작물재배공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농산물의 국제가격이 상승하면서 식량난이 찾아 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산림지대 훼손을 포함한 생태계 파괴와 하천 및 토양오염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 연료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표면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를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바이오연료 개발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이에 따른 파급효과도 동시에 고려한 중장기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미국의 환경정책이 국제제도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현재 국내 항만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환경친화적 항만으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 바이오연료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환경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충족하는 기업에게 바이오 에너지 인증제를 부여하는 방안을 도입, 시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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