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6 09:23

서중물류 북방 종합물류사로 도약한다

8법인 7지사 체제, 육해공 물류네트워크 완성
中 정부 든든한 지원으로 TCR운송 신뢰성 높여


●●●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독보적인 북방물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서중물류가 종합물류그룹으로의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중국 및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잇따른 현지법인 개설을 비롯해 최근엔 항공물류 전문회사를 설립하고 명실공히 해상과 항공을 아우르는 국제물류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서중물류는 최근 항공물류자회인 (주)서중항공의 사무실을 중구 쌍문동에 오픈했다. 서중항공은 지난해 8월 타깃 지역인 중앙아시아 및 CIS 지역으로의 항공운송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 서중물류는 그간 주력운송분야인 해상운송과 TCR을 연계한 복합운송분야에선 두각을 나타내왔으나 항공운송분야는 타업체에 운송을 대행해왔던 형편. 하지만 서중항공의 설립으로 자체 항공화물을 타사 아웃소싱 없이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서중항공은 항공화물 단체인 CASS 정식회원사로 가입했으며, 아스타나항공, 우즈벡항공과 더불어 아시나아항공, 대한항공, 독일 루프트한자 등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빠르고 저렴한 운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관련 서중물류 류제엽 회장은 “서중항공은 중앙아시아 지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화물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아스타나항공, 우즈벡항공과 직접 계약을 체결해 카자흐스탄 알마티 및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경쟁력 있는 운송을 진행하며 TCR과 함께 북방지역 운송네트워크를 뒷받침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중물류는 이를 비롯해 TCR 거점지역에 현지법인화를 마무리했다. 지난 2004년 2월 TCR의 기점인 롄윈강에 현지법인 연운항서중국제물류유한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 중국 상하이 법인 상해서중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말 러시아 보스토치니 법인인 SJ보스토치니 설립과 함께 5월에 중국 톈진 법인인 서중호항국제물류유한공사, 6월에 중국 신장서중국제물류유한공사, 알마티법인 서중알마티등이 각각 설립을 기다리고 있다. 또 지사로는 기존 몽골 울란바토르, 우즈벡 타슈켄트, 러시아 모스크바, 한국 부산 외에 지난 3월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키르기스스탄 오시 지사 설립과 함께 6월말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지사 설립이 예정돼 있다.

이로써 서중물류그룹은 TCR 및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8개법인, 7개지사 체제의 자체 물류망을 완성했다.

주요 TCR 길목 서중 손길 거쳐

이중 롄윈강 법인의 경우 가장 먼저 법인화된 케이스로 TCR을 이용한 최단거리 교두보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 국내 복운업계 최초로 중국 철도부 간부 출신들로 구성된 롄윈강 법인은 TCR운송에 잔뼈가 굵은 경력자들로 구성된 덕에 각종 규정이나 통관 문제, 서류처리등 까다롭고 복잡한 운송절차를 능숙하게 핸들링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하이 법인은 지난해 중국 철도부와 서중물류의 단독 블럭트레인 구성 합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 회사 이정호 차장이 법인장으로 나가 남중국에서의 화물 유치를 위해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또 톈진법인의 경우 현지 물류회사인 천진호항물류로부터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러브콜이 들어와 지사를 법인으로 승격시키는 케이스다.

톈진법인 설립의 경우와 같이 서중물류는 TCR 화물수송의 26%를 점하고 있는 최대 운송사답게 중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함께 중국현지 물류회사들로부터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중국 철도부와 민간기업 최초로 TCR블럭트레인 운영에 대한 합의를 하고 같은해 11월26일부터 서비스에 들어 갈수 있었던 것도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로써 그간 TCR 운송에서 애로사항이었던 중국 간쑤성 우웨이(武威)-자위관(嘉裕關) 600km 구간의 화차분리문제를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 이는 지난해 서중물류가 중국정부와 TCR운송협의회(cctct)를 3차례 개최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국제철도회의를 복합운송업체가 단독으로 개최한 사례도 역시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라 할 수 있다.

또 서중물류는 지난 2001년부터 포워더로선 드물게 자가 컨테이너를 제작해 운송하고 있어 북방물류에서의 애로사항인 컨테이너 부족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올해 TCR점유율 30% 목표

서중물류는 블럭트레인 운영과 함께 올해엔 TCR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류회장은 “서중그룹의 물류네트워크가 탄탄히 갖춰짐에 따라 이제 TCR에서의 블럭트레인 운송에서 시작해 통관, 서류핸들링등 종합적인 물류업무를 자체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TCR뿐 아니라 TSR, TMGR(몽골횡단철도)에 이르는 북방물류 전문기업으로서 큰 발걸음을 떼게 됐다”고 말했다.

서중물류는 서중물류그룹의 출범을 맞아 대대적인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들어갔다. 회사 로고 및 CI(기업이미지통합)를 개편해 물류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최근 새롭게 문을 연 홈페이지(www.sjl.co.kr)에서 한층 강화된 화물추적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서중의 약자인 SJ를 물이 흘러가는 모양으로 디자인한 CI는 종합물류회사로서 화물의 막힘없는 흐름과 회사의 거침없는 발전을 상징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의 화물 추적기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TCR 운송네트워크로 인해 하주들의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화물의 운송위치를 실시간으로 상세하게 안내함으로써 TCR 최고 운송사로서의 신인도를 높이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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