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7 19:50

글로벌 주요 선사, 선대 확충경쟁 치열하다

발주 선박, 앞다퉈 극초대형선으로 설계 변경
1만TEU급 선박이 표준선형으로 자리잡을 듯


머스크라인이 지난해부터 1만 TEU가 넘는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지속적으로 서비스에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기존에 발주한 선박의 크기 변경을 통해 더욱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 라인과 선박량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럽 선사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로이즈리스트와 KMI에 따르면 스위스 선사 MSC(세계 2위)와 프랑스 선사 CMA CGM(세계 3위)는 우리나라 조선소에 발주한 32척의 컨테이너 의 설계를 변경해 운송능력을 10% 정도 확대할 예정이다.

MSC의 경우 기존에 발주한 9,700 TEU 시리즈 선박을 1만 1,300 TEU로 확대하고 있는데, 선박 전문가들은 개조 대상 선박이 최대 16척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CMA CGM은 기존에 발주한 1만 1,300 TEU 급 선박 8척 이외에 9,700TEU 급 선박 8척을 확대하는 계약을 거의 마무리 한 상태이다.

선박 크기를 확대 변경하는 데는 척당 900만 달러에서 1,600만 달러 정도 비용이 더 들어 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선박의 건조가격은 척당 1억4,500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확대되는 선박의 길이(366미터)와 폭(46미터)이 머스크의 엠마 머스크 호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년부터 서비스에 본격 투입 예정

개조되는 극초대형 선박은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차례로 인도되어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인데, 이미 1만 TEU가 넘는 선박을 운항하고 있는 머스크 라인과 화물 집화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라인은 지난해 8월 사상 최대의 1만 1,000 TEU 급 컨테이너 선(실제 선적능력은 1만 4,800 TEU로 추정)을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한 이후 2개월마다 극초대형 선박을 1척씩 잇달아 취항시키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같은 크기의 선박 8척이 모두 서비스에 나서게 되어 다른 선사에 비해 낮은 운임으로 화물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주요 선사들이 선박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해운전문가들은 앞으로 8,000 TEU~1만 TEU 정도의 컨테이너 선박이 주력 선형(standard size)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의 HVB 은행은 최근 해운 및 선박 금융전문가를 대상으로 향후 주력 선종과 최대 선형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바 있는데 응답자의 대부분이 이와 같이 답변하면서 앞으로 몇 년 이내에 1만 3,000 TEU 컨테이너 선박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의 한 해운기관에서 동서 기간항로를 운항하는 8개 선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의 유가와 운임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가장 경제적인 컨테이너 선박의 크기는 7,000 TEU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 표준 선형과 경제적인 선형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독립 선사의 독주 당분간 지속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머스크 라인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가운데, 선박량 기준세계 3대 선사들의 선박 확보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머스크 라인이 전체 수송능력 180만 TEU를 확보, 세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년 동안 선박량을 100만 TEU로 늘린 MSC와 CMA CGM(68만 5,000TEU)의 각축도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 선박 94척(49만 3,000 TEU)을 발주한 머스크 라인이 다른 선사들의 추적을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에서 MSC와 CMA CGM이 각각 40척(27만 3,000 TEU), 54척(35만 3,300 TEU)을 발주해 놓고 있어 세계 3대 글로벌 선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2대 원양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 2007년 1월을 기준으로 보유 선박이 모두 118척(수송능력 48만 TEU, 세계 비중이 4.4%)에 지나지 않아 글로벌 선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선대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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