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11-10 10:20

[ “무역수지 흑자로 이끄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

경기부진으로 수입감소, 주요국가에 대한 수출 청신호

올해로 서른네번째를 맞이한 무역의 날은“침통하다”든가 “이대로 가다가
는 망한다”라는 극단적인 표현이 나올만큼 기쁨의 웃음소리보다는 한숨소
리가 더 크게 들렸던 날이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난국을 헤쳐나
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다지는 흡사 결의대회와도 같은 느낌이 들었던 행사
였다.
환율급락과 외환위기로 인해 우리나라는 182개국으로 구성된 IMF로 부터
달러를 꾸어오게 됐다. 이것은 182개국이 한꺼번에 우리의 채무국이 됐다는
말이 된다. 이 모든 일이 우리가 의도한 일은 아니지만 이것은 우리의 현
실이다. 외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기업은 외국 은행에 신용장을 제시할때 미
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으로부터 보증으로 요구받고 있다고 하니 우리가 아무
리 이 일에 무관심하려고 해도 이 문제는 너무나 우리의 가까이에 있다.
작금의 우리의 현실, 우리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화가치급락과 외환위
기가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단해보자.

수입은 주춤, 수출호조로 무역수지 개선

금년 10월말 현재 수출은 1천1백22억불로 전년동기비 5.8%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중화학제품 수출은 8백3억불로 전년동기비 6.2%증가하고 있으며 경
공업제품 수출은 2백34억불로 전년동기비 1.7%증가했다.
수출주력품목에 대한 수요확대의 영향으로 2/4분기 이후 본격적인 증가세가
시현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은 1천2백27억불로 전년동기비 0.6%감소했는데 이것은 경기부진
에 따른 투자 및 소비수요의 안정에 기인한다.
이에따라 무역수지 적자는 1백4억불로 전년동기비 68억불의 개선을 보이고
있다.

수출/중화학제품부진, 경공업제품호조

품목별·지역별 수출동향을 보면 중화학제품 수출은 반도체 가격의 상대적
안정, 철강·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확대에 따라 호조세를 지속한 반면
자동차는 기아사태의 영향으로 8월이후 다소 부진했다.
경공업제품 수출은 섬유직물, 섬유사 등이 호조를 보이며 소폭으로 증가했
다.
대선진국 수출은 2/4분기 이후 대미, 대EU수출이 호전됨에 따라 소폭으로
증가했다.
대 개도국 수출은 중국 및 아세안 지역의 경제성장에 따라 계속 확대가 됐
으나 단, 동남아지역은 통화위기에 따라 태국, 말레이지아에 대한 수출이 7
월이후 부진했다.

수입/원자재 증가, 소비재 감소
수입은 원자재는 4.9%증가한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6.6%와 3.8%감
소했다.
품목별로는 연초의 원유가 상승 및 정제시설 확충에 따라 원유의 수입이 29
.8%나 증가했으며, 반도체 등 전자부품류의 수입도 20.1%나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위축에 따라 기계류의 수입이 큰폭으로 감소했고, 소비수요의
위축으로 승용차, 의류 등 소비재의 수입이 감소세를 보였으며 곡물의 경우
도 국제가격 하락에 따라 감소했다.

주요국별 무역흑자 폭 확대
대미, 대EU수출은 이들 지역의 경기호조에 따른 수요확대에 따라 2/4분기
이후 신장세가 확대된 반면, 수입은 농산물 및 기계류 수입감소로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동기보다 개선됐다.
대일수출은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의 영향으로 부진하였으나 기계류 및 철강
·금속제품 등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도 개선됐다.
대중국 교역은 대부분 품목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의 고성장에 딸
느 수요확대에 따라 수출이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무역흑자
폭이 전년동기보다 확대됐다. 외환위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의 거품경
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환율폭등으로 수입업체 큰 타격

시시각각으로 환율이 뛰자 수입업체들은 미리 준비한 자금으로 운행에서 결
제를 못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울상을 짖고 있다. 대부분 외국환은행들
은 약2시간 동안 네고할 때 적용할 환율을 본점으로 통보받지 못해 네고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무역업체의 결제관행도 완전히 뒤바뀌어 지금까지 수출네고는 선하증
권을 발급받은 후 신속히 하루나 이틀내에 처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
나 최근에는 유효기간이 임박해서야 원화로 네고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수
입업체는 만기전에 은행 네고계를 찾아 미리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지
를 묻기까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대부분의 은행들이 수입대금의 조기
결제를 사절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선사와 포워딩업체 운임대금 회수관리에 철저

환율급등과 달러부족으로 무역업체들이 애로를 겪고 있음에 따라 선사와 포
워딩업체들도 이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적대형선사들은 신용계약을 맺고 있는 대형화주들을 대상으로 운임대금
회수기간을 단축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중소화주들에 대해서도
운임의 현금 징수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하주들로 부터 운임결제를 미뤄달라는 요구도 만만치 않게 일
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상황이 어려운 만큼 대형선사들은
운임회수관리에 철저히 하려고 하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우려가
되는 것은 영세한 중소 포워딩업체나 선박대리점업체들이다. 가뜩이나 운임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외상거래를 막고 운임현금징수하자는 결의대
회까지 열 지경인데 네고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하주들로부터 운임
을 떼이거나 앞으로 미회수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포워딩업체나 선박대리
점업체들도 운임회수에 더욱 힘쓰고 잇는 실정이다.
이들은 그동안 2개월정도 운임지불 유예기간을 두었으나 내년부터는 유예기
간없이 바로 현금징수가 이루어지도록 하주들에게 당부하는 등의 방침을 세
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 외환수지 개선대책발표

해양부는 최근 이렇게 어려운 경제난 극복을 위해 최근 외환수지 개선대책
을 발표하고 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그 내용을 보면 무역외수지 개선을 위해 선주협회를 중심으로 무역협회등
하주관련 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국적선 적취율 제고에 노력을 쏟는 한편 신
규 컨테이너 부두개장에 따라 외국화물의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고 한국 선
주책임상호보험조합설립등을 추진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정제 해
양수산부장관은 새로 개장되는 광양항을 비관세물류촉진지역으로 설정하여
상해 이북지역의 환적화물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장관은 이 대책
이 성공하면 연간 약4억달러 규모의 국제수지 개선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보고 있다.

총 701명이 훈·포장수상
金塔, LG상사등 5개사

지난해 무역의 날에는 무역수지 적자사상최대라는 기록으로 수상자들은 기
쁨의 벅찬 가슴뒤로 부담과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었는데 올해는 환율급락
으로 적자는 해소됐지만 이러한 금융·외환사태로 금융기관이 수출환어음
매입을 제한해 수출업계는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게돼, 나라걱정의 한숨소리
가 더 크게 들렸다.
제34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다음날인 12월1일 수상자와 무역업계 대표 및
근로자, 수출유관기관 임직원, 정부관계자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센터 올림피아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념행사에서 김영삼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수상자들과 산업현장 근로
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현재 지속되고 있는 금융위기에 대해“정부도 책
임을 뼈아프게 통감하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기업의 구조조정과 규제완화를
위한 노력을 배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통상산업부장관은 경과보고에서 “올해에는 무역수지 적자가 1/4분기
까지 계속 확대되어 오다가, 2/4분기부터 수출이 회복되고 수입이 안정되면
서 개선추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9월부터는 균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무
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등을 통해 경
쟁력을 강화해온 기업들의 노력이 가장 큰 결실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구평회 무역협회회장은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
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며 “ 이번의 어려움을 잘 극복
해 낸다면 우리경제는 보다 확고한 경쟁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각오를
새롭게 하여 60년대의 불모지에서 오늘의 무역을 있게 한 그러한 개척자 정
신으로 수출증진에 매진하자”고 말했다.
이어서 무역진흥유공자에 대한 포상 및 수출의 탑 수여식이 거행되었으며
행사를 마친후에는 축하리셉션을 가졌다.

올해 무역의 날 수출유공자에 대한 포상은 무역업계의 국민경제 기여도와
사기진작을 위해 산업훈장,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 정부
포상 대상자 2백33명, 통상산업부장관 표창 2백65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이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에서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수출증진에 탁월한 성과를 보인 기
업인 엘지상사의 이수호 사장, 새한의 한형수 사장, 태광실업의 박연차 사
장, 성호실업의 권동칠 사장, 메디슨의 이민화사장이 수여받았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주)새한은 화섬분야의 선두기업으로 화섬직물의 원사
, 제직, 염색가공 연계로 고부가가치화하고 로즈실크 분리막 기술개발로 97
년 장영실상을 획등하여 중국, 홍콩, 일본, 북미 등에 수출했따.
또한 미국, 중국, 홍콩 등 선진국에서 해외투자로 시장개척에 노력했으며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되어 환경대상을 수상하고 환경우수업체로 지정받기
도 했다.
태광실업(주)는 72년 설립이후 신발산업에 주력해온 업체로 중국,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설치하여 생산자재를 국내에서 전량 공급하는 등 수출증대를
도모한 공적이 인정되었다. 또한 세계최고의 신발브랜드인 미국의 나이키사
에 에어백시리즈를 개발하여 공급함으로써 매출의 신장을 꾀하기도 했다.
이러한 신발의 고품질화를 위해 태광실업은 금형·소재의 기술개발에 총 1
백10억원을 투자해온것으로 알려졌다.
(주)엘지상사는 「도약 2005 비젼」이라는 기업경영전략으로 전세계 59개
해외지사망을 통해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의 확대에 노력해왔으
며 시장잠재력이 큰 CIS, 중국, 베트남 등 구사회주의 국가의 해외마켓팅을
강화하는 등 세계화, 현지화 경영을 추진하여왔다. 또 마켓팅망의 현지화
를 위해 해외지사원의 76%를 현지인으로 구성하고 이들을 한국에 초청, 한
국 기업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세계하의 저변을 확대해온 것도 이번
금탑산업훈장 수상에 큰 몫을 했다.
이밖에도 해외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베트남, 리비아, 이집트, 호주,
칠레 등 자원개발에도 참여했으며 2천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한국에 유치하
는 등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했다.
(주)성호실업은 등산화와 스노우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 특수 전문화 생산
을 고집해온 회사로 자동화시스템(CAD, CAM)을 활용하여 첨단기능 및 최신
디자인을 개발하여 전량을 수출하는 등 K2 인라인 스케이트 단일품목으로는
세계최고의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95년 중국 천진에 투자하여 현지 종업원 2천4백명을 두고 있다.
(주)메디슨은 초음파 영상진단기 분야에서 세계속에 급부상한 기업으로 지
난 85년 초음파분야의 국책사업을 수행했던 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의 7명의
전문가와 함께 출발한 기업으로 자체기술력을 바탕으로 초음파의료기기 및
주변기기 개발에 착수, 수입대체 및 97년 수출 5천7백만불을 달성해냈다.
또한 메디슨은 매년 매출액의 10%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신제품을 출
시, 96년에는 세계 최초로 3차원 초음파진단기 및 97년 칼라 디지탈 초음파
진단기 개발을 완료했다.
해외시장개척에도 주력하여 소형초음파진단기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확보
하고 있어 이에 공적이 인정되어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 외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서훈(702명)
금탑산업훈장: 엘지상사 이수호 사장, 새한 한형수 사장, 태광실업 박연차
사장, 성호실업 권동칠 사장, 메디슨 이민화 사장
은탑산업훈장: 현대강관 권수식 사장, 신도리코 우석형 사장, 세원기업 하
영준 사장, 삼천리제약 김태성 사장, 최신물산 홍성표 사장, 용마전기 마용
도 사장
동탑산업훈장: 화승화학 조원영 사장, 대림코퍼레이션 성기웅 사장, 웅천섬
유 권오현 사장, 한일 박은용 사장, 나래무역 김영곤 사장, 경인양행 성락
관 사장
철탑산업훈장: 한라자원 김동웅 사장, 두산경월 김대중 사장, 신진전기공업
정주영 사장, 극동기기 김재용 사장, 한남트레이딩 전창규 사장, 코코엔터
프라이즈 전명옥 사장, 삼성중공업 조치근 상무
석탑산업훈장: 레고코리아 이윤하 사장, 원우성업, 최낙민 사장, 에이스테
크놀로지 구관영 사장, 유림전원공업 윤기화 사장, 한일맨파워 박정부 사장
, 성진산업 지용문 사장, 포항종합제철 최종두 팀장, 제일철강 배인용 職長
, 한국무역협회 신원식 상무이사
산업포장: 경원화성 신영수 대표외 33명
대통령표창: 현대정유 정몽혁 대표외 71명
국무총리표창: 서이무역 홍충식 대표외 93명
통상산업부장관표창: 티엠텍스타일 석우진 대표외 264명
무역협회장표창: 태양산업 현창수 대표외 203명
▲수출의 탑(458개사)
10억불탑: 엘지칼텍스정유, 현대정유, 오리온전기,
5억불탑: 대한전선, 한화종합화학, 한라중공업, 현대석유화학, 대림코퍼레
이션
1억불탑: 한라자원, 대상, 금강화섬, 아남전자, 태평양물산, 대덕산업, 세
방전지, 대광, 진로인더스트리즈
5천만불탑: 성호실업외 14개사
1천만불탑: 이지텍외 98개사
5백만불탑: 비케이트레이드외 110개사
1백만불탑: 한국에이.엔.디외 215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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