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4 17:14

여울목/ 내년 해운경영의 화두는 내실 다지는 일

●●● 내년 경제전망이 심상치 않다. 주요 연구기관에서 내놓는 2007년 경제전망은 아쉽게도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북아 이웃 국가인 일본과 중국은 체감경기가 나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경제는 경기가 둔화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보니 해운업계에서는 보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경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외형 부풀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한진해운과 같이 세계 컨테이너선사 취급순위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내실에 충실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 정기선시장은 이제 1만TEU급이 넘는 극초대형 컨테이너선박 발주가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시장변화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유수선사들의 이러한 선박발주현상이 충분한 시황예측들을 감안해 추진되고 있다고 볼 때 향후 정기선 컨테이너시장은 당초 예상보다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지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사실 내년도 해운경기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이다. 아시아역내 서비스를 하고 있는 근해선사들의 경우는 벌써부터 장사가 안되는 항로가 나오고 있어 고심끝에 항로서비스를 중단하는 사례가 노정되고 있다.

이맘쯤되면 해운기업들마다 내년도 경제전망을 분석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분주하다.

다행히 연구기관에서 발표하는 세계경제나 한국경제 전망이 밝게 나오면 사업계획 또한 수월하게 융통성을 갖고 구상을 해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조심스런 사업계획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도 대내외 경제여건은 금년보다 개선되기는 어려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기는 그동안의 고성장세를 마감하고 점진적으로 감속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경기와 유로지역 경제의 부진등으로 세계경제 상정률은 올 3.7%에서 내년에는 3.3%로 둔화될 전망이다.

내년도 세계 IT경기는 최근의 상승기조를 이어가겠지만 공급과잉 등 불안요인도 잠복하고 있다. 2007년중에는 국제자본의 미국유입 둔화, 미국의 대외 불균형에 대한 우려감 지속 등으로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고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등으로 고유가 문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마다 다르게 나오고 있다. 내년도 미국경제에 대해 다소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세계경제를 침체시킬 정도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해운시황은 경제성장 전망과 상당히 상관관계가 있다. 하지만 중국경제의 급부상으로 해운경기 전망은 변수가 많아졌다. 올해만 봐도 선복과잉으로 정기선이나 부정기선사들이 꽤나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발 물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고유가 등 악재들로 인해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해운기업들의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앞으로 세계 해운시장은 여러 변수들로 인해 시장 재편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사들은 정보수집과 시황분석에 더욱 시간을 할애하면서 내실있는 경영전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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