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29 11:11
●●●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해운시황이 건재하다. 물론 2년전 초호황기와 비교하면 운임지수 등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선복과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던 금년이후의 해운경기가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선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곧 발표되겠지만 실적이 떨어졌다고 해도 고유가, 환율하락등의 악재들로 인해 나빠진 것이지 전반적 해운경기의 사이클에 의해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세계 정기선 해운시장은 대형선사간의 인수합병과 얼라이언스들의 새로운 서비스 제휴등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선복과잉이 우려되는 정기선 시장에서는 우려와는 달리 유럽선사를 중심으로 9천TEU급 선박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물량확보에 자신이 있다는 반증도 되고 해운경기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서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하지만 한편에선 선복과잉이 결국 해운시황 회복의 발목을 잡을 거라는 조심스런 진단들이 나오고 있어 우려되는 바 크다. 세계 경제가 완만한 하락기조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동서항로 물동량 증가율이 점차 감소하고 선복량은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년 아시아/북미 태평양 동향항로 교역 물동량 증가율은 지난해에 못미치고 내년에는 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발 유럽행 항로의 경우에도 교역량 증가율이 계속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럽발 아시아행 항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렇게 물동량 전망은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는데 반해 선복량 증가세는 지속된다는데 있다.
지난 2000년이후 급속하게 증가한 대형선 수요에 따라 지난 6년간 파나막스급 이상의 신규 대형 선박 수백척이 해운시장에 투입됐고 그중 7300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 인도가 꽤나 차지하고 있다. 2004년이후 인도되고 있는 초대형 선박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초대형선의 인도는 금년을 포함해 3년동안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앞으로 세계 교역규모 성장에 따른 해상수송수요의 증가가 대형 신조선 인도에 따른 해상수송능력의 증대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이 수요를 훌쩍 넘기는 수급 균형이 깨지면 해운시황의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해운시장 수급균형의 정도는 아시아지역 수출 물동량 규모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지역 수출물동량의 연평균 증가율이 15% 수준을 유지한다면 해운시장의 수급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국 세계 해운시황은 중국의 물동량에 달려 있다는 얘기로 축약할 수 있다. 중국 교역량이 얼마나 증가하느냐에 따라 세계 해운시장의 희비가 가려지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세계 해운시장에 중국의 입김은 예상을 훨씬 웃도는 강력한 힘으로 다가오고 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