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1 12:39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조선(造船) 강국으로 올라서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나라는 현재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독일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수주 잔량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1972년 창사 이래 현재까지 선박을 가장 많이 발주한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수주한 1천399척 가운데 11.3%인 158척을 주문, 지난해까지 1위였던 그리스(157척, 11.2%)를 1척 차이로 제치고 최고 고객의 자리에 올랐다.
세계 4위인 현대미포조선 조사에서도 총 인도 및 수주 선박 404척 가운데 독일이 74척(18.3%)으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리스(47척, 11.6%)와 사이프러스(38척, 9.4%) 등이 뒤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5위 현대삼호중공업은 총 수주 선박 264척 중에 그리스가 74척(28%)으로 1위, 독일은 55척(20.8%)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은 주로 컨테이너선을 운용하는 해운사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대표적인 선사로는 하팍 로이드(Hapag Lloyd), NVA, 페터 될레(Peter Dohle), 콘티(Conti)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독일은 400여개의 선박회사에서 1천여대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선박이 처리할 수 있는 화물량은 2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이르고 있다.
독일은 주력산업의 하나인 해운업의 기반이 되는 컨테이너선을 대부분 한국 조선업체에 주문하고 있어, 이 같은 발주가 한국을 조선강국으로 이끄는 힘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은 한국에서 건조한 선박을 바탕으로 세계 컨테이너 물류분야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물론 한국 조선업체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독일 선주사들은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에만 30회에 걸쳐 고품질 선박 인도에 감사하는 뜻으로 사원복지기금을 기증하기도 했다.
독일도 우리나라,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조선강국이지만 주로 요트나 크루즈선 등을 건조하고 있고, 일반 상선(商船) 분야에서는 한국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려 있다.
현대중공업 선박 발주 국가별 조사에서는 독일과 그리스에 이어 미국(82척, 5.9%), 일본(78척, 5.6%), 덴마크(68척, 4.9%)가 3~5위를 차지했으며, 6~10위는 쿠웨이트(59척, 4.2%), 노르웨이(57척, 4.1%), 러시아(55척, 3.9%), 영국(45척, 3.2%), 인도(36척, 2.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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