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8-28 17:25

[ 지혜로운 경제불안 타개책 마련 절실할 때 ]

원화의 對美 달러당 환율이 900원선까지 치솟아 경제불안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대그룹들의 연쇄부도에다 부도유예조치 적용으로 금융시장이 혼미해
지고 대외 信認度가 추락하면서 특히 단기금융권인 종금사들의 외화차입이
막히고 달러 사재기, 여기에다 동남아국가의 화폐가치 폭락등이 겹쳐 원화
환율은 당분간 끊임없는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외화차입을 이용한 선박, 항공기를 도입한 대형선사나 항공사들을
비롯해 외화자금을 잠재력있는 시장으로 여겨왔던 동남아지역에 집중 투
자한 대기업들이 환차손에 골몰하고 있다.
대기업들 관계자들도 최근의 환율 폭등현상이 우리경제의 대외 신인도 하락
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난과 맞물리면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
려하고 있어 해운, 무역업계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히 염려된다.
외화차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업들은 외화차입 비중을 줄여 환차
손을 최소화할 방침을 세우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외국에서 자금을 들여와 투자한 곳이 공교롭게도 모두 환율이 불안정한 동
남아지역이나 동구유럽, 러시아등이어서 큰 문제라고 토로하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환율이 치솟는다고 해도 수출증대보다는 채산성 악화가 걱정된다
고 한숨을 지었다.
한 경제연구소가 최근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환차손을 계상한 결과 한진
해운은 실질외환수지 적자 상위 8위로 나타났고 현대상선은 9위 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대한항공은 그보다 훨씬 윗순위인 2위를 마크, 환차손에 대
한 대비책이 심긱한 국면을 맞은 셈이다.
이제 장사를 잘한다고 해서 경영상태가 좋아지고 이득을 보는 시기는 지난
듯 싶다. 신용공황으로 까지 불리는 현 경제구도하에서 자금의 흐름을 적절
히 활용하고 긴축경영을 통한 내실을 다지는 길만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힘
들게 벌어들인 수입을 지키는 길인 것이다.
최근과 같은 경제불안요소들이 장기간 계속될 때 해운업체나 무역업체들은
새로운 경영전략을 세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의 경우 외화차
입에 의한 선박도입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게 하루 것이며 무역업체들도
수출증대 뿐아니라 재무적인 위기극복 능력을 제고하고 대외투자에 대한 잣
대도 새롭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
결국 지금과 같은 우리나라의 경제불안 상황하에서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
선 정확한 경제현황의 파악과 정보수집력 강화 그리고 내실있는 장사만이
그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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