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9 08:57

<인터뷰>이성웅 광양시장

“수도꼭지는 연결했는데 수도관은 연결안됐다”
이성웅 시장, 광주-전주간 고속도로 조속한 건설 강조
자전거홍보투어 등 300만TEU달성에 행정력 집중





이성웅 광양시장은 지난 5일 광양시청 시장실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신생항만으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기준이 300만TEU”라고 강조하고 내년까지 300만TEU 달성을 위해 스포츠인 홍보대사 위촉, 자전거홍보투어 등 다각적인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시장은 광양항의 현재 상황을 “수도꼭지는 연결해놨는데 수도관이 연결 안된 경우”라며 이른바 ‘수도꼭지론’으로 배후도로망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광양-전주간 118km 고속도로 건설이 진행중이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완공일을 기약할 수 없다”며 정부가 조속한 건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광주지역의 경우 광양항 이용이 부산항 이용시보다 물류비가 절반이상이 싸다”며 “이를 하주들에게 부각시키는 홍보를 할 계획”이라고 말해 분석적인 측면에서의 홍보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Question 내년까지 300만TEU를 달성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남다른데, 굳이 300만TEU로 잡은 이유는?

『현재 광양항의 시설용량이 300만TEU이기 때문이다. 광양항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선석이 총 12선석인데, 선석당 하역능력을 24~25만TEU로 잡을 경우 300만TEU정도가 된다.

학계에서 신생계획항만의 BEP(손익분기점)를 300만TEU 화물처리로 보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300만TEU가 되면 자생력을 갖고 화물을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항만이 된다는 얘기다.』

Question 현재 광양항은 시설용량보다 처리량이 적다. 그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나?

『광양항은 인프라 구축이 잘 안됐다. 이를 혈관이 연결 안돼서 손발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비유한다. 덧붙여서 나는 수도꼭지는 연결해놨는데 수도관이 연결 안됐다고 표현하고 싶다.

광양-전주간 118km 고속도로가 빨리 준공돼야 수도권화물 유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공사비용으로 3조4천억원이 예상되는데, 정부는 올해 이에 대한 예산으로 1천425억원밖에 책정하지 않았다.

2009년까지 고속도로를 개통하겠다고 계획하고 있는데 이런 예산 집행이라면 몇 십년이 걸린다. 노 대통령은 작년 10월 29일 광양항 컨부두 2-2단계 4선석 준공식에서 임기중에 광양항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시동을 걸겠다고 투포트정책을 공언했지만, 이것도 예산이 뒷받침 안되면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Question 최근 KMI의 항만물동량예측 발표가 있었다. 이 예측으로 논란이 많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물동량에 맞춰서 항만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물동량 예측에 전제돼야 할 것이 항만 개발뿐 아니라 인프라구축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항만산업은 제조업의 선도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다. 수출산업은 임항만 지역에 위치해야 발전하기 때문이다.

서해안고속도로도 처음엔 경제성 없다고 했지만 관광, 레저 등 엄청난 수요가 발생했다. 그런 면에서 광양도 수도권과 연결하는 도로가 확충된다면 큰 수요가 일어날 것이다.』

Question 광양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광양항의 약점은 화물부족과 대형선사가 기항을 안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반면에 강점으로는 묘도 등의 섬이 천연 방파제 구실을 하는 천혜의 입지조건과 높은 일조율, 따뜻한 기후 등을 들 수 있다.

중요한 건 접근성이다. 현재는 접근성이 좀 떨어지지만 아까 말했듯 광양-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이것도 많이 개선될 것이다. 더구나 광양-남해, 광양-목포 고속도로까지 뚫리면 광양항으로의 배후도로망은 더욱 좋아져 화물 유치가 원활해질 것으로 본다.

또 선하주에 대한 홍보를 분석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 자전거를 타고 주요 공단을 방문해 광양항 홍보를 할 계획이다. 광주지역의 경우 광양항 이용이 부산항 이용시보다 33만원 가량이 싸지만 부산항을 이용하는 이 지역 하주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을 부각시키는 홍보를 할 계획이다.』

Question 이제까지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중점 추진한 사업은 무엇인가?

『중국 직기항 체제가 늘어나면서 당초 환적화물이 많이 늘 것으로 예상했던 광양항 물동량이 미미하다. 광양시는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광양항 대표부를 중국 칭다오에 설치하고 칭다오, 다롄, 옌타이 등 북중국 지역에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모선기항을 안하는 지역이라 피더선을 이용한 광양항으로의 환적화물 유치가 가능하리라 본다.

외국 기업 유치사례로는 네덜란드 스타인벡사와 일본 기세키사가 광양항 배후부지에 2만5천평규모로 물류기지를 개발하기로 확정했다. 시설확충으로는 61억원을 들여 냉동창고를 건립했고, 4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화물차휴게소가 상반기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Question 전남드래곤즈의 허정무 감독과 황선홍 코치, 고종수, 김태영, 김영광 선수 등을 광양항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의 효과는 클 것이라 생각하나?

『작년 중국 포트세일즈 때 서울FC 이장수 감독이 동행했는데 광양항 관계자보다 이장수 감독이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감독 덕분에 광양항도 칭다오, 다롄, 옌타이 등지에서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 축구자체가 인기 종목 아닌가? 허정무 감독 등이 광양에 대해서 직간접적인 홍보를 할 것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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