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14 13:40

<데스크대담> 이성웅 광양시장

“동북아 물류중심국 실현 광양항 활성화 성패에 달려”

광양항 개발 재검토아닌 보다 강력한 개발 의지 보여야
광양항 북중국 로드쇼 등 세일즈 홍보에 진력



- 우리나라 컨테이너항만의 투포트시스템 정책을 뒤흔들 수 있는 광양항 개발 재검토 논란이 해운항만업계의 이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어떠한 대응논리로 대처하고 있는지요.

『한마디로 광양항 개발 축소논란은 우리나라 물류체계를 뒷걸음치게 하는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전혀 개의치 않고 광양항을 동북아 물류허브항으로 성장토록 개발 하는데 더욱 역점을 둘 것입니다.

광양컨테이너부두는 1단계 4선석이 지난 1998년에 개장돼 정상 운영중이고 2-1단계 4선석은 2002년에 완공돼 이제 2년여 기간밖에 경과되지 않은 항만입니다.

수십년전에 개장돼 항만 컨테이너화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항만과 같은 조건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개발 축소논란에 실망 커…광양항 개발은 절실

따라서 국무조정실의 ‘광양항 개발 재검토 권고’ 평가보고서는 광양항과 부산항에 대한 평가의 균형을 상실했고 광양항의 처리물량이 당초 예측치에 미달한 사유 분석 미흡과 정책적 개선방안 제시가 미흡한 점 그리고 업무 평가요소의 합리성과 객관성 결여 등 문제점이 많은 보고서라고 생각합니다. 부산항 집중화에 따른 위험분산을 위해 광양항과 같은 제 2항의 개발은 필수적이고 변동이 많은 선사의 기항 패턴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도 국가경제 차원에서의 광양항 개발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 광양항은 우선 선결과제로 배후수송시설의 확충에 있다고 봅니다. 항만배후시설의 확보가 광양항 활성화의 관건이기도 한데요.

『정부에서 광양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을 크게 두가지로 꼽는다면 먼저,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건설과 전라선 복선화 등 부족한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을 조기에 확충하고 항만자체에서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배후단지를 빠른 시일내에 개발하는 것입니다.

SOC 시설과 배후단지는 항만과 분리해서 추진되는 사업이 아니고 항만과 더불어 하나의 클러스터로 확보돼야 하는 불가분(不可分)의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이와함께 한가지를 더 주문한다면,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물류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 전체 물류의 80%를 부산항에서 집중 처리함으로써 부산항은 포화상태가 돼 비효율적이고 반면, 광양항은 시설능력을 채우지 못해 비효율적이라는 소위 ‘왜곡된 물류현상’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볼 때 그동안에도 중앙정부의 많은 지원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므로 광양항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다 더 적극적인 배려와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항만배후시설 확충에 역점

- TSR(시베리아 횡단철도)와 TKR(한반도 종단철도)와의 연계 문제는 동북아 물류중심국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가장 관심을 끄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광양항의 입장에선 부산항과의 경쟁을 하는 입장에서 대비책은 갖고 있는지요.

『광양항이 부산항에 비해 배후수송망이 미흡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정부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실현을 위해 인천, 부산, 광양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SOC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함에 따라 광양시에선 TSR, TCR에 연계한 수도권과의 철도망 구축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전선과 전라선, 군산선, 장항선, 서해선, 수도권우회철도를 연결해 서울을 통해 TCR 및 TSR과 연결할 수 있도록 철도청이 용역중인 “21세기 국가철도망 기본계획 수립”에 우리시의 이러한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러시아, 중국 모두의 이해가 걸린 사안이기 때문에 동북아 물류체계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서도 합리적인 방향에서 연계사업이 추진됐으면 합니다.』

- 광양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대형 선사, 하주의 유치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한 광양시측의 노력과 지원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광양항이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선사와 하주를 많이 유치해야만 합니다. 또 자체 화물창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다국적 물류기업을 유치해야함은 물론입니다.

현재 광양항에는 23개 선사가 주당 55항차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의 경우 주당 210항차의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어요.

따라서 현재 기항하고 있지 않은 대형선사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환적화물량 20%초과 또는 20만TEU이상 처리한 선사에 대해 전년 처리 물량의 50%에 해당하는 하역료를 감면해 주고 신규 기항한 선사에게 당해연도 하역료를 전액 감면해 주는 것 등입니다.

이밖에도 선박입항료 및 접안료 80% 감면, 화물입항료 전액면제, TEU(20피트 컨테이너)당 2만원씩 받고 있는 컨테이너세 면제 등이 선사에 대한 직접 혜택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광양시는 광양항의 물량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있는 시책들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와관련 최근 주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종합물류업 인증제 도입과 관련해 광양항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전라남도와 컨소시엄을 이뤄 종합물류업 분야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종합물류업체가 광양항에 본사를 두고 서비스를 한다는 점 자체가 항만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계 주요항만 적극 벤치마킹

- 광양항이 세계 유수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특히 벤치마킹하는 국제항들은...

『공식적으로 벤치마킹하는 항만이라고 하기에는 정확치는 않겠습니다만 신항만의 입장에서 선진항만의 장점들은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심천항과 말레이시아의 탄중펠레파스(PTP)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심천항은 광양항과 여건이 다르지만, 지난 ’98년이후 최근 5년간 35%이상의 연평균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개장 5년때까지 100만TEU미만을 처리하는 등 광양항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 바가 있어요.

또 탄중펠레파스항은 세계 최대 환적항인 싱가포르항의 환적비중(80%)보다 높은 90%이상의 환적화물을 처리함으로써 1년 늦게 개장했지만 작년 350만TEU, 올해는 420만TEU 처리가 예상됩니다.

기존의 포트클랑항과 말레이시아의 투포트 시스템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노하우라면 무엇보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세계 유수선사를 끌어들이는 것만이 신항만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 광양항이 광양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경제적인 의미를 굳이 따지자면 컨테이너부두에서 거두어들이는 각종 세금은 지난 2003년 기준으로 약 10억원을 납부해 광양시 전체 세외수입의 3%를 차지합니다. 이 숫자는 컨테이너부두 활성화를 위해 지역개발세 전액면제와 취득세, 등록세 등을 감면하고 있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4천여명의 항만관련 종사자와 함께 항만관련 산업의 유입 및 활성화와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 항만시설의 유입으로 인한 SOC시설에 대한 투자로 생활의 편리함과 더불어 연간 컨테이너부두 관광객만 해도 10만여명에 달하며 해마다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 컨테이너부두를 통한 광양시의 홍보효과는 매우 크다고 봅니다.

향후 물량증가와 선석 추가개장에 따라 부가 물류 창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광양시는 매년 역점사업으로 광양항 세일즈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중국 연태, 위해, 단동을 도는 “광양항 북중국 로드쇼 2004”는 그 어느 홍보행사보다 관심을 끌었는데요.

『광양항 개장이후 초기에는 광양항 알리기 홍보에 역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보다 많은 화물과 선사들을 유치하는 실질적인 세일즈 홍보에 주력하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북중국 로드쇼는 중국선사, 항만 관계자들에게 광양항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지난 12~16일까지 4일간 광양시장인 저를 비롯해 광양시의회 의장, 그리고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축구감독인 이장수 전남드래곤즈 감독등 광양항 관계자들이 참석해 광양항 홍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물량증가가 답보상태에 있는 광양항의 활로모색을 위해 작년의 상해, 청도, 천진, 대련의 순회 설명회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된 이번 로드쇼는 중국의 메이저 항만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반면 모선의 직기항이 어렵고 한국의 제조업체가 많이 진출해 있는 항만들에서 개최됨으로써 환적화물 유치를 위한 홍보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광양항 환적화물 처리물량은 전체 물량의 29%에 달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50%가 중국 환적인 것으로 분석돼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송수요는 광양항의 물량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광양항의 활성화를 위해 세일즈 홍보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홍보전략 마련에 더욱 관심을 갖고 추진할 방침입니다.』

[만난사람 = 鄭昌勳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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