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7 09:46

내수부진으로 공장가동률 10개월만에 최저

내수용 소비재 출하 4개월 연속 감소 도.소매 판매, 설비투자 증가폭도 둔화 동행지수.선행지수 4개월째 하락..경기회복 전망에 암운 7월 산업생산 12.8% 증가..14개월 연속

수출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산업생산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내수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내수용 소비재 출하가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1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도.소매 판매와 설비투자 증가폭도 둔화돼 전반적인 산업활동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현재와 미래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모두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영상.음향통신, 기계장비 등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8%나 증가했다.

이로써 산업생산은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올 들어 지난 2월부터는 6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생산자 출하도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산업 호조로 내수와 수출이 각각 5.7%와 21.7%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8%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와 차량연료 판매가 1개월만에 다시 2.1% 감소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0.2% 늘었으나 전달보다는 0.8% 줄어들었다.

또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승용차, 냉장고 등의 출하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세가 계속됐다.

미래의 성장동력인 설비투자도 특수산업용 기계, 일반산업용 기계 등의 투자가 늘어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늘어났으나 전달의 7.7%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다만 올들어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나타냈던 건설수주가 지난달에는 3.3% 줄어드는데 그쳤고 국내 건설기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 증가했다.

이같이 소비와 투자부문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지난달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진 79.4%에 그쳐 3개월 연속 하락세와 함께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또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8.1로 전달보다 0.8포인트 떨어졌으며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0.2%포인트 하락해 두지표 모두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산업생산은 수출호조와 지난해 자동차산업 노사분규에 따른 기술적 반등 효과가 겹치면서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다만 소비와 투자는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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