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6 11:04
中-걸프국 FTA로 중동내 한국입지 타격 우려
원유수급.수출.건설업 등 전방위 악영향
이달초 중국이 걸프협력협의회(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착수에 합의하면서 중동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박복영 연구위원은 26일 발간한 '중국, 석유확보 위해 중동진출 본격화' 보고서에서 중국과 GCC간 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의 대(對)중동 수출과 원유수급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공산품의 경우 중동지역에서 현재 브랜드 인지도나 질적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확실한 우위를 갖고 있으나 저가품목의 경우는 타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건설업의 경우는 이미 가격경쟁에서 중국에 뒤져 토목.건축 시공사업의 수주에서 밀리고 있으며 앞으로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중국과의 경쟁에 맞닥뜨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대중동 수출은 8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으나 이는 총수출 증가율 38.4%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중국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고서는 더욱이 양측 FTA 타결로 중동 원유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커질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동 협상력이 약화돼 안정적인 원유확보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IEP의 최근 분석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수입량이 현재 90만배럴에서 20년뒤 700만배럴로 늘어나면 중동 원유수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은 4%에서 14%로 늘어나는 반면 한국 비중은 10%에서 5%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위원은 "안정적 원유확보를 위한 중동지역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경제적인 입지 확보를 위해 정치, 외교적 유대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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