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12-27 16:42
지난 한해 복합운송업계는 몇개의 큼직한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먼저 지난 8월에 이원화되어 있던 한국복합운송주선업협회(KMTA)와 한
국국제복합운송협회(KIFFA)가 통합을 이루어 하나의 협회로 태어났고, 9
월에는 한일항로「공동배선협의회」운영을 둘러싸고 한국근해수송협의회와
한국국제복합운송협회간에 한바탕 싸움이 전개돼 해운업계에 긴장감을 감
돌게 하기도 했었다.
96년 새해들어 1월에 KMTA가 가장먼저 추진한 일은, 현재 건설중인 영
종도 신공항에 복운업전용 항공화물터미널을 건설해 줄것을 요구하는 건의
서를 건설교통부에 제출한 것이다. 부산이나 각 지역에서 운송되어 오는
화물은 신공항 도착후 기적하여야 할 항공사가 결정되기까지는 자체보관창
고에 보관해야 하고, 제3국에서 오는 통과화물은 화물조작작업이 수반되어
화물조작창고의 필요성을 건교부에 건의한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신공항
측은 1단계 사업고시가 이미 확정되었기 때문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복운
협회측은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는 총회에서 그 추진여부를 두고 논의·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96년 한해 복운업계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면 아무래도 한국복합운송주선업
협회(KMTA)와 한국국제복합운송협회(KIFFA)의 통합이라 할 수 있을 것
이다.
양 협회의 통합은 건교부의 개정 화물유통법이 7월부터 발효됨에 따라 법
적으로 일원화를 보게 되었다.
합병기준일인 8월 1일부로 KIFFA회원들에게는 KMTA의 회원증을 교부
하고, KIFFA의 회원사로 되어 있는 해상화물운송주선업체들은 복합운송주
선업종으로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KIFFA는 10월 해양수산부에 해산신고
를 제출하였고, KMTA는 합병등기를 완료하고 KIFFA자산을 이관하였다.
96년도 예산집행은 96년도 승인예산 범위내에서 각각 집행하고 97년도부터
통합예산을 편성·집행할 예정이다. 회장선출과 임원수 문제를 놓고 첨예
하게 대립해 왔던 양협회측은 법적으로 일원화된 상태에서 실질적 통합이
늦어질 경우 정부와 업계로부터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예상외로 통합
과정은 밖에서 보기에는 순조로와 보였다. 그러나 내년 1월로 예정된 통합
총회까지는 많은 문제가 내재해 있다. 먼저 회장선출문제가 있다. 해운업계
의 덕망있는 원로중의 한사람을 초대회장으로 모시자는 구한국국제복합운
송업협회측 의견과 KMTA쪽에 현안과제가 많은 만큼 통합후 초대회장은
구KMTA에서 많은 공로가 있는 현회장을 유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양보
없이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자연도태하는 이외에는양협회의
임원과 회원은 모두 수용한다는 당초의 원칙으로 인한 임원의 비대화도 앞
으로 莫簫莫± 할 과제로 보여진다. 협회는 현재 종로에 있는 KIFFA협
회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산적한 과제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된다.
한참 더웠던 9월에 뜨거운 쟁점이 되었던 한국 근해수송협의회의 한일항로
「공동배선협의회」운영은 결과적으로 한국복합운송주선업협회의 공정거래
위원회 제소로까지 치달았다.
발단은 한근협이 공동배선협의회를 운영하면서 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
합운송업체들을 차별화하고 있다고 하는 점이었다.
한일항로에 운항중인 12개선사가 건전한 해운상거래질서 정착을 위한 운임
질서확립 등을 이유로, 9월 1일부터 한일간 항로에 복합운송업체가 주선한
수출입하주의 화물에 대해 자기명의의 선하증권을 발행하고 배선협의회에
의뢰할 경우해송운임률의 10%를주선수수료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복합운송업협회측은 이에 반발, 한근협의 행위는 부당공동행위 및 불
공정거래행위라 주장하며공정거래위에 제소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업계
에서는 ‘공정거래위에서 조사가 나와 봐야 답이 나올 문제’라고 말하면
서도 내심귀를 떼지못하고 있다.
복합운송. 그야말로 복잡한 한해였다. 그러나 KMTA와 KIFFA의 양협회
가 통합을 일구어낸 것처럼 내년의 복합운송업계에 다시 한계단 발전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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