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03 11:28
거친 바다의 굳건한 등대가 되어 주시길
코리아쉬핑가제트 창간 제 3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33년이란 기간은 흔히 하는 말로 강산이 3번이나 바뀐 결코 짧지 않은 기간으로서 거대한 자본과 배경을 가진 자만이 언론사를 경영할 수 있었던 과거의 풍토를 뒤돌아 볼 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사료 됩니다.
전문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독자 확보가 어려웠던 인고의 세월을 넘어 해운분야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지로서 오늘 이처럼 우뚝 서 있음은 코리아쉬핑가제트 임직원 여러분들의 무한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오늘의 코리아쉬핑가제트로 발전하기까지의 그 숱한 시간의 모래밭 속에는 피와 땀과 눈물이 점철돼 있었기에 이처럼 해운분야의 파수꾼으로서 오늘 몇 안 되는 전문지로 우뚝 서 있는 것이며, 과거에도 그랬던 바와 같이 앞으로도 대나무와 같은 곧은 지조를 바탕으로 저 거친 바다의 굳건한 등대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예로부터 대나무는 그 곧은 모습 때문에 지조의 상징으로 여겨왔습니다.
대나무가 쇠파이프처럼 미끈하게만 생겼다면, 대나무를 지조니 강직이니 하는 의미의 표상으로 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대나무에는 많은 마디들이 있습니다.
그 “마디”는 이리 휠까 저리 휠까하는 유혹을 뿌리칠 때 마다 생긴 갈등과 시련을 이긴 “의지의 표상”을 흉터처럼 간직한 채 전체적으로 곧고 늘씬하게 뻗은 모습으로 그 무엇인가 고고한 선비의 기상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나무를 좋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와 같이, 코리아쉬핑가제트도 분명 대나무의 마디들처럼 갈등과 시련의 순간들이 많았을 것이지만 이렇게 창간 33주년을 맞이한 지금에 있어서는 마치 마디가 많은 미끈한 굵은 대나무 한그루를 보는 듯 합니다.
아무리 규모가 큰 배라 하더라도 그 배의 진로는 물속에 잠겨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조그만 “타”가 결정하듯이, 코리아쉬핑가제트는 우리나라 “해운”이란 선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타”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입장을 고려해 보더라도 우리가 번영을 창출할 길은 해운 밖에 없으며, 경제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육상교통이 포화상태에 이른 현시점에서 코리아쉬핑가제트가 물동량의 흐름을 해운으로 전환시켜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는 국가 물류정책의 대 전환을 유도하는 방향타 역할을 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코리아쉬핑가제트의 창간 33주년을 축하하며, 아울러 임직원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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