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29 10:43
(대구=연합뉴스) 대구지역 수출업체들이 최근 원화가치 상승과 유가인상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매출 감소 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27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들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천150원대로 적정환율(1천250원대)을 밑도는데다 유가인상 조짐 등으로 지역 수출업체의 경쟁력과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인해 올들어 8월까지 지역 수출은 17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 가 늘었으나 8월중에는 전년동월에 비해 1.5% 소폭 증가에 그쳤고 최근 상승하는 원화가 수출실적에 반영되는 이달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은 원화절상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섬유제품, 안경테, 기계류, 철강 및 금속제품, 트랙터 및 자동차부품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상의 조사 결과 지역 주종산업인 섬유는 달러당 원화의 적정환율이 1천260-1천300원, 섬유기계 1천220-1천240원, 안경테 1천220-1천250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비중이 낮은 조립금속, 펄프 및 종이제품 등과 수입비중이 높은 소비재, 알루미늄, 화공품, 기계 및 정밀기기 등은 상대적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유가인상 등으로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악재가 계속될 경우 지역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수출감소와 고용감소 등에 따른 실업률 증가가 우려되고 경기회복 지연, 소비심리 냉각, 물가 불안 등 지역경기 침체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 차원의 환율안정 대책과 환율 적정수준 유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고 기업들도 결제통화의 다양화와 환변동보험 등 환위험 회피수단 활용,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생산 주력 등 타개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현재 원화가치 상승이 경제여건 호전, 경쟁력 확보 등에 의한 것이 아닌 외부 환경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수출업체의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만간 이에따른 업체의 영향과 애로를 파악해 정부 및 관계당국에 대책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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