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9-05 17:43

[ 선원 求人難 심화 우려된다 ]

열악한 근무환경에다 육상근무자와의 급여차이도 없는 관계로 선원 구하기
가 매우 어려운 현실정에서 이번에 발생한 페스카마 15호 선상 살인사건은
선원 求人難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적선사들은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선원비를 줄이기 위해
급여가 싼 중국교포선원이나 동남아선원들을 승선시키고 있다.
하급선원들의 경우 대부분 외국선원들로 승선시키면서 선원비를 줄여나가고
있는 국적선사들로선 이번 선상 살인사건이 선원 구인난을 재촉하지나 않
을까 우려하고 있다.
선원문제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애기가 아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육
상근무조건이 해상근무보다 월등히 좋아지면서 선사들은 선원을 구하는데
무척 애로를 겪어 왔다. 따라서 선원비도 절감하는 한편 쉽사리 구할 수 있
는 중국교포선원과 동남아선원들을 배에 태우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
은 상태에서 이번 선상살인사건은 분명 선원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확산과
더불어 선원들의 승선기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전망
하고 있다.
선사들의 우려가 최근들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교포선원인 조선
족 선원들의 무단이탈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적외항선, 원양어선에 승선했다 선박을 이탈해 돌아
오지 않고 있는 조선족 선원은 지난 92년 5명, 93년 8명에 그쳤으나 94년에
는 33명으로 급증하기 시작해 작년엔 69명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번 선상 살인사건으로 중국교포선원이나 동남아선원들의 승선기피현상이 심
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선사들은 선원단속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이탈한 선원은 전년인 94년에 비해 109%나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조
선족 선원의 신규취업 증가율을 크게 넘어섰다.
해양수산부는 올 상반기에도 32명이 이미 이탈했으며 선원 이탈이 주로 하
반기에 이뤄져 온 점으로 미루어 금년 조선족 선원의 이탈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양어업계도 올해 채용된 인도네시아 선원수가 처음으로 조선족 선원을 넘
어섰다는 것이다. 원양어업계의 경우 이번 선상 반란사건으로 조선족 선원
의 채용 기피현상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국적외항선박에 승선하는 선원들의 급여보다 크게 못미치는 원양어업계 선
원들의 경우 이번 사건으로 이탈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업계를 긴장시
키고 있다.
업계에선 조선족 선원의 이탈증가에 대해 한국선원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저임금으로 인해 한국인선원에 대해 상대적 열등감과 박탈감을 느껴왔고 한
국어를 할 수 있어 자연히 한국인 선원과의 말다툼이 잦았으며 그리고 특
유의 느린 작업동작으로 고급선원들의 폭행대상이 되었던 점등을 이유로 들
고 있다.
아무튼 이번 선상 살인사건으로 국적선사들은 하급선원 구하기가 더욱 어려
워 질 것으로 보이며 조선족 선원고용에 대해 더욱 신중해 질 것으로 보여
다소 해소되던 선원문제가 다시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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