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29 17:14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 인천공항공사 신임 사장으로 조우현(曺宇鉉)전 건교부 차관이 선임된데 이어 부사장직을 포함, 상임이사 자리에 정부 퇴직관료들이 내정되거나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인천공항공사와 노조에 따르면 현 이필원 부사장 후임에 국가정보원 이사관 출신의 K모씨가, 감사 자리에 감사원 L모 국장이 내정됐고, 본부장 자리에는 건교부 과장 출신 Y모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노조는 이같은 내용의 인사가 실제로 단행될 경우, 이는 `낙하산 인사'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출근 저지투쟁 등을 전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공사직원들도 상임이사가 퇴직 관료들로 대부분 교체될 경우, 전문성이 결여되고 업무연속성도 단절될 뿐 아니라 내부 승진 기회가 차단돼 조직의 사기저하를 불러 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당장 하반기부터 4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2단계 확장사업에 들어가는 등 중대한 현안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임원진 대부분을 낙하산 인사로 채우려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소문대로 인사가 이뤄지면 조합의 의견을 수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29일 오후 제3기 정기 주총을 열어 조 전 차관을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30일에는 이사회를 소집, 부사장직을 포함한 상임이사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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