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28 09:36
해양수산부에 최근 들어 여성 돌풍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27일자 인사발령으로 해운 물류국 선원노정과 조신희 사무관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해양수산부 내에서 서기관으로 진급하였다. 또한 그보다 조금 앞서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두 계장직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관인 이정희 사무관이 임명됐다.
총 12명의 사무관이 서기관으로 진급하는 이번 해양부 인사에서 조신희 사무관은 첫 여성 서기관으로서의 명예를 안게 된 것. 조신희 서기관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한양대 독문과를 나와 지난 1992년 제 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였다. 수산청의 사무관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주로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지난 해부터 선원 노정과에서 선원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신희 서기관은 현재 둘째 아이를 출산하여 출산 휴가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두고 해양 수산부 관계자들은 “조신희 서기관은 업무능력도 뛰어나고 대인관계도 좋아 서기관 승진에 오른 것으로 내년에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과장에 보직될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남자도 하기 힘들어하는 지방해양수산청 부두 계장 직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최근의 해양부내 변화하는 기류를 보여주는 것. 이정희 사무관의 부두 계장직 임명과 관련하여 처음에는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희 사무관이 맡게 되는 일은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제외한 부두의 시설관리 업무 담당. 이중 부두계 업무 가운데 가장 힘든 일이 노조관련 업무이다. 부산항의 항운, 하역 노조는 하역요금 인상과 전직에 따른 보상요구 등을 놓고 수시로 파업에 나서는 등 실력 행사를 해 이들에 대한 조정작업에 진땀을 빼기 일쑤라는 것이 해양부 관계자의 설명.
이 관계자는 “남자도 견딜기 힘들다는 부두계장직에 여성을 임명한 것과 관련,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이견이 많았다. 그러나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오히려 항만 업무의 딱딱하고 거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정희 사무관은 부산출신으로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제 44회 행정고시를 거쳐 지난 해 해양부에 들어왔다.
현재 해양부의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총 10명으로 이 중 4명이 행정고시 출신이다. 경제부처와 일반사회 부처의 성격을 모두 갖는 해양부의 경우, 타 부처에 비해 여성공무원들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행정고시에 응시 합격하는 여성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해양부내 5급 이상 공무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해양부내 한 관계자는 말했다. 해양부내 정책부서 등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여성 사무관들의 모습을 전하면서 이 관계자는 “해양부가 아직은 미개척 분야인 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 무진하다. 남녀간의 업무영역 구분이 없어지면서 해양부내 여성들의 활발한 진출이 기대되어진다”고 전했다.
현재 기능직을 제외한 해양부내 여자공무원은 총 166명으로 전체 2,317명중 %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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