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03 10:50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사장이 전격 퇴임한지 한달이 되도록 후임사장 선임작업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경영상업무공백이 우려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일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 회장이 여전히 김충식 사장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김 사장의 거취가 최종 확정돼야 후임사장 인선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도 "임시경영 체제가 가동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면서 "김 사장을 설득해 기존 체제를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후임자를 선임할지조차 명확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대상선의 임시경영 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달 4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혔으나 사표는 아직까지 수리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사장 공석상태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회사 관계자들은 경영상 업무공백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등 또 다른 부정적인 요인이 발생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김석중(金石中) 현대상선 영업총괄담당 부사장과 관리담당 책임자인 최용묵(崔容默)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하는 '투톱체제'가 가동되고 있어 일반적인 업무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장이 직접 판단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제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회사측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재정주간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이 지난 8월 제시한 경영개선안 보고서를 바탕으로 자산매각, 지분정리 등 종합 경영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나 사장공석으로 인해 일정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
후임사장 선임작업이 늦어지면서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의 `갈등설'도 수그러들지않고 있다.
채권단과 주주들이 독립경영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는데 반해 현대그룹측은 여전히 그룹에 협조적인 인물을 사장에 앉히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장이 공석인 상태라도 당장의 경영상 업무공백은 없다"면서 "그러나 정상적인 회사경영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후임사장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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