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9-03 17:13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표결과 관련, 해외출장중이던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부장관이 3일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하면서 우리나라가 외교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유치를 위해 지난달 29일 출국한 정 장관은 당초 오는 6일까지 터키와 태국, 라오스, 싱가포르 등 4개국을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의 `조기귀국' 지시로 결국 터키만 방문한 후 귀국했다.
이 때문에 이날로 예정됐던 태국 상무장관과 정보통신부 부차관과의 만남은 이미 취소됐으며, 정 장관이 표결후 재출국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라오스 총리 및 외무장관과의 회담(4일), 싱가포르 정보통신부장관과의 회담(5일)도 표결 결과에 따라 성사가 불투명하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의 경우 정부 각료로서는 정 장관이 처음 방문하는 것이어서 정부로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었다.
정 장관도 출국전 "적조피해가 커 출국하기 부담스럽지만 세계박람회 여수유치를 성사시키고, 국제사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출국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번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정 장관은 귀국후 "세계박람회 여수유치를 위해 나갔다가 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임무를 다 마치지 못하고 돌아와 안타깝다"면서 "표결이 끝난 뒤 오늘 밤이라도 다시 출국해 라오스와 싱가포르 일정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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