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20돌을 맞이한 양밍한국이 한국 수출입 물류를 든든히 지원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기항하는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자사 최대 규모인 1만5500TEU급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선박을 앞세워 국제사회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한국 화주들이 수출 길을 더 넓힐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린진두이(林金堆) 양밍한국 대표이사는 양밍 본사가 실시한 글로벌 법인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화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린진두이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Q. 양밍한국이 창립 20돌을 맞이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양밍해운은 1978년 세방그룹의 자회사인 우주해운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 해운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6년 세방과 합작해 한국 법인 양밍한국이 설립돼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양밍한국은 한국에서 성장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물동량은 43만TEU로, 창립 첫해인 2006년 19만TEU와 비교해 약 2.3배 늘었다. 2024년엔 물동량이 전년 대비 15% 늘어나는 등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50만TEU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운송계약을 충실히 이행한 게 물동량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 또 기존 고객의 기득권을 지켜주면서도 신규 고객에게는 진입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고 있어 경쟁사에 비해 예측이 쉽고 더욱 안정적인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Q. 글로벌 법인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배경이 궁금하다.
양밍한국은 물동량과 더불어 영업 실적과 관리·경영 지원, 컨테이너 장비 관리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양밍그룹이 글로벌 법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KPI(성과평가)에서 2024~2025년 1위를 달성했다.
어떠한 목표가 주어지고 본사에서 지침이 오면 그것들을 해내고자 직원 모두가 협업해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평소 개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조직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를 모토로 팀워크와 조직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직원들이 어느 한 분야(지역)에서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하게 한 후 업무 로테이션을 통해 다른 분야(지역)도 배우게 하기 때문에 부장이나 임원급이 되면 여러 방면에 통달하게 되고 이런 것이 강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올해 4월 프리미어얼라이언스가 서비스 개편을 진행했다.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은?
서비스 개편의 모험이자 하이라이트는 우리나라 부산과 북유럽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서비스 FE4라 생각한다. FE4는 상하이-부산-로테르담-함부르크-르아브르를 순회하는 노선이다.
싱가포르와 중국 주요 항만을 기항지에서 제외해 부산과 로테르담을 직항 연결하는데 운항 기간이 36일로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게다가 일본에서 풀 컨테이너를 부산으로 들여와 환적하기 때문에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부산항 환적 화물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Q. 양밍의 전체 사업 중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전체 실적에서 양밍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10%로 높은 편이다. 현재 양밍이 제공 중인 서비스 중에서 북미 7개, 북유럽 3개, 지중해 3개, 중남미 3개, 아시아역내 3개, 중동 1개 등 총 20개가 한국을 직항 연결한다.
중요한 건 양밍이 속해 있는 프리미어얼라이언스에서 서비스 중인 북미 서안 PS6 MS2, 북태평양 PN3 FP2, 북미 동안 EC1 EC2 EC4, 북유럽 FE4 등 8개의 경우 한국이 마지막 수출 기항 항만으로 자사의 선복을 채우는 데 아주 유연한 역할을 하고 있다.
Q. ESG 경영에도 초점을 기울이고 있다. 어떠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기업은 기업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책임이 수반된다고 할 수 있을 텐데 환경 정화 없이 기업 홀로 성장할 수 없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ESG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의무다. 그 일환으로 2023년부터 부산 해안가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고 올해는 인천 앞바다로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회사 차량을 향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기반의 차량으로 바꾸는 계획을 갖고 있고 점심시간에는 소등하면서 에너지 절약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할 것이다.
| ▲양밍해운은 올해 2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차이펑밍(蔡丰明) 양밍해운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을 비롯,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가졌다. |
Q. 최근 양밍해운의 가장 큰 성과와 남은 하반기 영업전략이 궁금하다.
가장 큰 성과로, 대만 선사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엔진이 탑재된 컨테이너선을 확보한 걸 꼽고 싶다. 올해 한국 HD현대중공업에서 LNG와 기존 벙커C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지난 2월 이미 2척에 대한 진수식을 거행했고 나머지 3척도 연내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계획이다. 신조선 인도로 양밍 컨테이너선단에서 가장 큰 선형이 기존 1만4000TEU급에서 1만5500TEU로 대형화됐다.
또 양밍해운은 지난해 한화오션과 1만6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선은 2028~2029년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양밍의 선단 최적화와 저탄소 운송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신조선은 대만 선사 최초로 LNG 이중 연료 추진 엔진이 기본 탑재되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자 암모니아 이중 연료 추진으로 변경 가능한 암모니아 레디 사양(AFR)으로 설계된다.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12척 모두 친환경 컨테이너선이다. 양밍은 지속적으로 친환경 컨테이너선단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Q. 중동 사태 대응 방향은?
올해는 미국-이란 간 전쟁이 해운물류시장에 적잖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중동전쟁 여파로 고유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선사들은 인상된 유가와 운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긴급유가할증료(EBS) 등 부대비용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산품 등의 생산량도 줄고 있다. 이에 양밍한국은 상대적으로 나프타 수급 영향을 덜 받는 화주를 목표로 영업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려운 상황을 경쟁력 있게 헤쳐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Q. 화주와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점이 있다면?
니즈를 미리 파악하고, 본사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화주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밍한국의 실적이 좋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우호적이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우리를 많이 신뢰하고 함께 협력하고 있다. 한국발 해운 서비스와 선복은 지속해서 증가해 왔고 향후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Q. 독자 및 해운업계에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연료비가 급등하고 물동량까지 줄어들면서 해운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와 걱정이 얼마나 클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바다는 한 번도 잔잔하기만 한 적이 없었지만, 우리 해운인들은 그 거친 파도를 뚫고 항상 길을 만들어왔다는 점이다. 해운업은 세계 경제가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거대한 심장과 같다.
현재 마주한 이 높은 파고 역시 우리가 더 단단해지기 위해 지나야 할 과정이라 본다.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운영으로 내실을 다지며 조금만 더 버텨 달라. 비바람이 지나면 바다는 반드시 다시 길을 내어준다. 우리 함께 지혜를 모아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다시금 활기차게 대양을 누빌 날을 기다리자. 여러분의 앞날에 늘 순풍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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