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7 14:11

구주항로/ 홍해사태 장기화에 화주들 선복수배 안간힘

북유럽행 운임 넉달만에 3000弗 넘어


유럽항로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나면서 운임이 한 달 새 1000달러 이상 올랐다. 현재 유럽항로는 글로벌 물류대란이 길어지면서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들의 운항 거리가 늘어나면서 투입 선복이 약 10% 부족한 상황이다. 홍해 사태 장기화로 선복을 확보하기 위한 화주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운임이 크게 올랐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홍해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희망봉 우회에 따른 선복 부족 또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사 관계자는 “수입기업의 재입고 주기가 빨라지면서 포워더와 화주의 선복 확보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북유럽행 운임은 넉 달 만에 3000달러를 넘어섰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5월17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5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2869달러와 비교해 6.3% 인상됐다. 한 달 전 1971달러와 비교하면 54.7%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지중해는 3957달러를 기록, 전주 3915달러에서 1.1%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했다. 전달 3048달러에 비해선 29.8% 인상됐다. 해양진흥공사는 “1000달러 이상의 추가 요금 또는 성수기 할증료 발표를 시도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북유럽 운임지수(KCCI)는 5월20일 현재 FEU당 4820달러를 기록, 전월 3336달러 대비 44.5%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주 4033달러와 비교하면 19.5% 급등한 수치다. 지중해는 전월 3950달러 대비 32.2% 인상된 5221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주 4394달러에 견줘 18.8% 상승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5월 현재 TEU당 1319~3373달러로, 전월 969~2523달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물동량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4년 2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8% 늘어난 119만5400TEU로 집계됐다. 중국은 전년 대비 29.1% 증가한 88만TEU를 기록,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동남아시아는 1.2% 감소한 17만3000TEU,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는 9.9% 감소한 14만3000TEU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유럽발 아시아(유럽수입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53만8000TEU를 기록했다. 중화권지역이 4.1% 늘어난 25만5000TEU, 동북아시아는 10.3% 폭증한 12만3000TEU, 동남아시아는 0.5% 증가한 16만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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