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은 8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2척의 18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팬오션 안중호 사장, 현대미포조선 김형관 사장, 권명호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 김진 자율운항사업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엔 팬오션 육상과 해상 직원이 각각 대모로 나섰다.
육상 직원인 배지희 주임은 첫 선박 이름을 <포스램차방>(POS LAEMCHABANG), 해상 직원인 황유영 1등 항해사는 두 번째 선박 이름을 <포스싱가포르>(POS SINGAPORE)로 각각 선언했다.
특히 <포스싱가포르>호는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20년부터 공동으로 추진해 온 자율운항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된 컨테이너선이다. 앞으로 자율운항 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업을 거쳐 9월부터 1년간 국제항로에서 지능 항해와 기관 자동화 시스템 등의 자율운항기술 실증 운항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간 국내에서 민간 조선사를 중심으로 자율운항 선박의 기술 개발과 실증이 활발히 이뤄졌지만 민·관이 협력해 자율항해, 디지털 기반 기관 모니터링, 통신과 보안 기술 등을 통합한 자율운항 시스템을 장기간에 걸쳐 국제항로에서 실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앞서 자율운항선박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과 팬오션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비 1600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자율운항 시스템을 개발했다.
팬오션은 2022년 출범한 선박 운항 전자센터(Fleet Operation e-Center)에서 실시간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해 통합사업단의 ‘자율운항선박 실증센터’와 협업해 실증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전자센터에선 선박 위치, 연료 소모량, 화물 적재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선박 위험 요소 사전 관리, 원격 검사 등 선박의 효율성과 운항 안정성 향상을 지원할 수 있다.
팬오션 안중호 대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조선 첨단기술이 적용된 <포스싱가포르>호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서 팬오션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이라며 해수부 현대미포조선 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오늘 명명식을 가진 실증 선박을 제공해 주신 선사에 감사드리며, 실증운항을 통해 한국형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입증해 미래 해양 모빌리티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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