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9 09:02

“수에즈운하 마비사태 대응 청해부대 작전중”

인터뷰/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탈탄소·선박 디지털전환 큰 성과…앞으로 개도국 지원에 앞장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재임 시 가장 큰 성과로 해운 분야 환경 규제와 선박 디지털 전환을 들었다. 또 최근 전 세계 공급망에 위협이 되고 있는 홍해 사태를 해결하고자 IMO가 비상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고 우리나라 청해부대도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임 총장은 지난달 28일 세계해사대학(WMU) 한국 총동문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환영행사에 참석해 “IMO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동안 수립한 여러 정책 중 해운과 항만 조선을 아울러 큰 영향을 주는 기후 변화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 7월 회원국 만장일치로 이에 대한 중장기 정책을 채택한 데 보람을 느낀다”며 “자동화를 포함한 선박의 디지털화도 아주 빨리 진행되고 있는데, IMO에서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한 성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0차 회의에서 해운 분야 탈탄소 정책의 합의를 끌어낸 것을 두고 “개발도상국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하면서 “합의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해줘서 정말 감사히 생각한다”고 전했다. 


“환경규제로 해운산업 성장 기로”

임 총장은 최근 해운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바이오에너지를 IMO도 대체 연료로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IMO는 특정 연료를 정하지 않는다”며 “MEPC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에 따르면 CO₂(이산화탄소) 함유량 등의 기준을 정한 뒤 이에 적합하면 메탄올이든 에탄올이든 바이오든 수소든 모두 대체 연료로 승인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박의 탄소 배출을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기술적 조치뿐 아니라 탄소세 같은 경제적 조치(MBM)가 2025년도에 채택돼 2027년에 집행되기 때문에 전체 선대를 언제 바꿔야할 지 예상할 수 있다”며 “에너지 기업은 선박 (교체) 수요 전망에 맞춰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브라질이 에탄올과 청정 수소 개발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유럽과 개도국이 연결된 상태에서 (대체) 에너지 개발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총장은 “(환경 규제로) 해운이 성장하느냐 중장기적으로 가라앉느냐 하는 상황이어서 해운국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기업과 정부의 통합적인 전략이 굉장히 중요한데 다행히 우리나라는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어 당장 중소 선사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점진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친(親) 이란 성향인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촉발한 홍해·수에즈운하 마비 사태를 IMO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도 전했다.

임 총장에 따르면 IMO는 12월 초 홍해 사태에 대한 1차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부티행동강령(DCOC·아덴만 등에서 해적을 퇴치하려고 도입한 협정) 서명국 20곳이 긴급 회의를 소집해 10여개의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사태가 더 악화하자 IMO는 지난달 18일 예멘을 포함해 이집트 사우디 등 인근 국가 대표와 긴급 대응반을 편성해 UN 본부,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 UN오차(OCHA·인도주의업무조정국) 등과 협업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같은 날 2차 성명서도 발표됐다.

그는 “IMO는 비상 체체를 계속 가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제 후임자(아르세니오 도밍게스)와 같이 회의도 했다”며 “우리나라 청해부대도 (홍해에서) 함께 작전을 벌이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IMO, UN차원 홍해사태 비상대응팀 가동

임 총장은 아울러 해운의 근간인 선원 복지와 지위 향상에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선원 교대와 백신 접종 문제가 불거지면서 IMO의 선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11월13일 ILO(국제노동기구) 신임 총장(질베르 웅보)과 뜻을 모아 (선원 문제에 대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코로나 때 겪었던 여러 문제를 논의하고 개선점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대응 방안이 가동될 거다. 우리나라도 선원 정책을 두고 IMO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임 총장은 향후 계획을 묻자 “IMO 사무총장에선 떠나지만 명예 총장직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이슈를 지원하는 역할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국가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선원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해운 환경 규제 대응, 선박 디지털 전환, 자동화 항만 건설 등의 분야에서 IMO가 ODA(공적개발원조)나 EBRD(유럽부흥개발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 같은 세계 금융기구와 협력해 개도국을 지원하는 사업에 참여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임 총장 귀국 환영회를 마련한 WMU 한국총동문회는 임기를 마친 김영무 동문회장(전 해운협회 부회장) 후임으로 정유섭 화물자동차공제조합 이사장을 추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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