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호주항로는 수요 부진과 운임 하락 등 약세 시황 행보를 이어갔다. 운임은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 연속 추락했으며, 지난달까지 강세였던 물동량도 아시아-오세아니아 무역 수요가 줄어들면서 빨간불이 커졌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의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항 5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41달러로 전달 대비 소폭(5달러) 떨어졌다. 다만 주단위 운임은 5월 첫째주(5일)에 올해 들어 최저치인 218달러까지 추락했다가 둘째주(12일)부터 다시 반등했다. 이달 셋째주(19일)엔 전주 대비 54달러 오른 279달러까지 인상되면서, 어느덧 300달러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한국발 운임도 약세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5월 평균 부산발 호주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달 대비 96달러 오른 691달러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시드니·멜버른행 평균 수출 운임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TEU당 300~560달러 수준을 보였다.
이스라엘 짐라인과 우리나라 HMM은 각각 560달러 503달러를,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과 양밍해운은 각각 400달러 350달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PIL은 314달러, 스위스 MSC와 중국 코스코는 각각 300달러를 신고했다.
한편 지난달 물동량은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교역량은 12.3% 오른 3만26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같은 달(3만1800TEU)에 견줘 2.5% 증가했다. 수입과 수출 처리 실적은 모두 늘어났다. 수입과 수출 화물은 각각 2만2100TEU 1만5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14.6% 7.8% 상승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물동량은 29.7% 증가한 2만5200TEU를 기록한 반면 뉴질랜드는 31.2% 후퇴한 4500TEU로 집계됐다. 뉴질랜드는 5월 초 북섬 북부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면서 물류 공급망에 일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이달 비교적 높은 재고 수준으로 오세아니아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달과 달리 수입량이 부진했던 것 같다”며 “설상가상으로 중국 주요항의 20피트 컨테이너 장비난 가중으로 오세아니아향 기항 선사들이 일시적인 물류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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