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03 16:07
물류업계 벤처기업 총집합
“새천년 물류시대 우리가 끌고간다”
정부가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래 많은 숫자의 벤처창업이 줄을 잇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물류업계에서는 얼마나 많은 벤처기업이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주’ 적다. 물론 분야의 특성상 벤처기업이 설립되기가
다소 어렵다는 제약조건도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물류시장이 벤처기업이 설립될만큼
성숙되어 있지 못한 탓도 크다.
이에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향후 많은 벤처기업이 새
밀레니엄 물류시대를 이끌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현재 대학을 기반으로
설립되어 있는 몇몇 벤처기업을 찾아가봤다.
- 솔내시스템(주) -
“국내최초 실시간 운영체제 개발을 노린다”
인하대 자동화공학과 동아리 「AutoTech」가 모태
인하대학교 자동화공학과내 써클인 「Auto-Tech」. 솔내시스템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윤영찬 사장을 포함한 3명의 솔내시스템 직원 모두가 이곳에서 만났다.
같이 공부하고, 얘기하고, 먹고, 놀고. 그 와중에 뜻이 통했다. 그래서 회사를 설립한 것이 98년 9월. 금년 6월에는 법인으로 전환을 마쳤다. 이곳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국내최초의 실시간 운영체제(Real Time OS).
현재 개발중에 있는 이 기술은 내년 중반이면 상용화가 가능하다. 또한 동시에 인터넷 프로토콜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PluginTCP 시리즈’를 개발하여 현재 시판중에 있다.
이 모든 기술은 윤영찬 사장이 대학원 시절에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그 사업성을 예견한 박재현 자동화공학과 교수의 도움이 컸다.
특히 박재현 교수는 창업자금에도 투자를 한 상태이며, 3명의 솔내시스템 직원외에도 법인전환을 하면서 자동화공학과의 선후배들이 주주로 동참했다.
이곳에서 개발한 ‘PluginTCP 시리즈’중 Plug-inTCP/PPP는 64Kbyte 공간에 TCP/UDP/ IP/PPP, Telnet Client, DNS-lookup 기능 등이 집적되었기 때문에 기존장비의 직렬포트에 연결함으로써 간단히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 특히 이 제품은 첨단 운송시스템이너 무인 계측 시스템 등을 위해서 개발되는 차량용 단말기와 무선통신 장비 사이를 연결하는 용도로써 사용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무선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이나 무인 데이터 수집 장치.
현재 여러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PluginTCP/Ethernet은 기존장비의 직렬포트에 연결함으로써 Ethernet(LAN)을 통해 인터넷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에는 솔내시스템에서 개발중인 MIC Realtime Operating System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TCP/IP 통신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이 PluginTCP/Ethernet의 기본적인 용도는 기존에 사용되던 저가의 제어기를 Ethernet을 기반으로 하는 TCP/IP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것이다.
윤영찬사장은 지금 현재는 이 두제품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실시간 운영체제인 MIC-RTOS라고 강조한다. 특히 이 제품의 경우 제품이 갖는 시장성 못지않게 국내최초 상용화에 성공한다는 사실에 솔내시스템 전직원이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1년여. 그간 실제 개발단계에서는 별 어려움이 없었으며, 단지 경험이 없었던 관계로 대량생산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지금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면 무엇보다 남들이 손댈 수 없는 자기만의 독특한 창업아이템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기술 없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또한 벤처자금 지원과 같은 정부지원이 기존에 설립되어 있는 회사들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만큼 이러한 정부지원에 막연한 기대를 품고 창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윤사장의 설명이다.
- (주)크리아텍 -
고성능 수직순환식 컨테이너 크레인 개발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들 포함, 화려한 맨파워 자랑
작년 8월 아주대학교 기계공학 분야의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주식회사 크리아텍은 기존 갠트리 크레인이 왕복운동에 의해 비효율적인 동작으로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에 착안, 이를 순환식으로 처리하여 작업효율을 3배이상 향상시키는 크레인을 개발했다.
이미 크리아텍의 설립 이전인 98년 4월에 수직순환식 크레인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상태이며, 올 3월에 수직순환식 고성능 크레인에 대한 개념설계를 마치고 이에 관한 발표회를 해양수산부에서 갖기도 했다.
크리아텍이 이렇듯 설립 1년만에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저력은 무엇보다 설립주축이 된 손승요 아주대 전 공대학장과 한만엽 아주대 토목과 교수를 비롯하여 홍석교 아주대 현 공대학장, 박태원·범진환 아주대 기계산업공학부 교수, 유승현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 김민환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김원재 인천시립전문대 세무회계학과 교수, 이용기 창조인터내셔널 사장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맨파워 덕분. 또한 교수들이 가진 기술을 사업화하는데 흔쾌히 동의하고, 회사 사무실을 학교에 설치하도록 여러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주대학교의 분위기도 큰몫을 담당했다.
초창기 자본금 5천만원으로 출범한 크리아텍은 교수가 모두 주주로 참여한다는 취지를 살려 최근 1억1천만원으로 자본금을 증자했다. 또한 이용기 창조인터내셔널 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상태이며, 김원재 인천시립전문대 세무회계학과 교수가 크리아텍의 관리를 전담하고 있어 일반 회사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의 당면 경제문제는 한마디로 고비용 저효율로 인한 국제경쟁력의 취약함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러한 고비용 저효율 산업구조는 물류체계의 비효율로 인한 원가부담의 증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세계적으로 컨테이너 화물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기존 컨테이너 부두의 하역능력도 한계에 도달하여 새로운 고성능 신형 갠트리 크레인의 출현이 불가피한 시점입니다.”
라고 한만엽 교수는 고성능 크레인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웃나라 싱가포르나 홍콩은 허브항만으로서 해운, 하역, 창고, 보관, 육운 등 효율적인 물류체계를 갖추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갖춤으로써 96년 현재 항만을 중심으로 한 부대산업의 경제비중이 전체의 50∼60%에 이르고 있다는 것. 그에반해 우리나라는 기존항만에서 사용되고 있는 작업효율이 낮고 노후된 시설로 인해 항만적체가 심화되면서 좋은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그 매력이 반감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크리아텍에서 추진하는 고성능 수직순환식 컨테이너 크레인의 개발로 수입대체 및 수출효과 뿐만 아니라 국내항만의 컨테이너 하역능률향상으로 선박대기시간의 감소를 가져와 체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고성능 신형갠트리 크레인 제작을 위한 기술개발 효과는 물론 부대적으로 기타 하역장비 및 선박관련 기술개발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크리아텍에서 개발한 고성능 수직순환식 크레인은 그 성능면에서 기존의 왕복식 크레인이 1개의 트롤리만 설치되어 한번에 컨테이너 1대를 옮기는데 반해 5개의 트롤리를 이용하여 잇따라 하역작업을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 크레인이 시간당 30박스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데 비해 고성능 수직순환식 크레인은 시간당 80박스 이상을 처리하는 셈. 더구나 제작시 기존 크레인과의 차이점을 최소화시켜 트롤리가 1개에서 5개로 바뀐 것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 외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다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기존 크레인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컨테이너를 선적하기 위해 5개의 트롤리를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기존 크레인의 3배정도로 성능을 향상시킨 점이다. 즉 기존의 크레인시스템은 하나의 컨테이너를 선적한 후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데, 새로운 시스템은 여러개의 트롤리를 사용하여 미리 선적할 부분에서 크레인이 대기하고 있다가 트롤리가 적하 이동후 즉시 다음 트롤리가 도착하여 컨테이너를 적하하는 원리이다.
여기에 모터 및 구동용량 증가에 따라 속도가 증가할 수 있는 것도 크리아텍에서 개발한 고성능 수직순환식 크레인의 특징이다.
게다가 대당 비용도 기존 갠트리 크레인의 50억원 수준보다 약간 높은 7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그 처리속도가 기존 크레인에 비해 3배이상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이다.
한편 컨테이너를 트럭에 옮기는 장비인 수직순환식 트랜스퍼 크레인은 주요부 및 부품, 작동원리는 고성능 수직순환식 크레인과 동일하며, 다만 외형만이 야드작업시 컨테이너를 최고 18열 6단을 쌓을 수 있도록 붐의 높이와 기둥의 간격이 조정되었다. 그 특징 및 장점도 고성능 수직순환식 크레인과 동일하며, 야적 컨테이너의 마샬링 처리속도가 기존 트랜스퍼 크레인의 6배이상에 달한다.
한편 크리아텍측은 “향후 저희가 목표하는 것은 미국의 파세코(PACECO;P-acific Coast Engineering Company)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로 성장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를위해 우선적으로 국내시장에서 소수의 크레인을 수주하여 회사의 기술적, 영업적 인지도와 능력을 구축한 후 국내시장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고성능 수직순환식 컨테이너 크레인(제품명: Technotainer)의 장점
① 시간당 처리능력이 기존 크레인의 3배인 1백개이다.
② 이동시 트롤리-스프레더-컨테이너가 일체화되어 있으므로 출발, 이동, 정지시 진동이나 Sway 발생이 일어나지 않는다.
③ 육상측 호이스트는 위치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트럭의 위치만 일정한 위치로 유도하면 포인팅 시간이 절약된다.
④ 해상측 호이스트의 경우, 같은 자리의 호이스트를 쌓는 경우에는 포인팅 시간이 필요없으며, 다른 위치에 컨테이너를 쌓는 경우에도 호이스트가 미리 위치를 잡고 하역을 할 수 있어 포인팅 시간이 필요없다.
⑤ 실질적인 처리기능은 기존 크레인의 4배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⑥ 컨테이너-스프레더-트롤리 결합체가 일체화되어 붐대 트롤리 트랙에서 이동하므로 케이블로 스프레더와
컨테이너를 매달아 이동할 때 필요했던 공간이 배제되어 붐대높이를 8∼10m 낮출 수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기존 크레인에 비하여 Post-panamax선에서는 컨테이너 적재단수를 3∼4단 더 쌓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⑦ 컨테이너 크레인의 자동화에 매우 유리하며, 고속 항만 자동화 배후시스템과 병용되어 손쉽게 항만 처리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고성능 수직순환식 트랜스퍼 크레인(제품명: Swifttainer)의 장점
고성능 수직순환식 트랜스퍼 크레인의 특징 및 장점은 고성능 수직순환식 크레인과 동일하며, 다음과 같은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
① 야적 컨테이너의 마샬링 처리속도가 기존의 6배이상이다.
② 대당 처리면적의 대폭 증가로 크레인의 이동통로 면적이 감소한다.
③ 스프레더 밑 높이가 기존보다 8m이상 확보되므로 적재단수를 높여 보다 많은 컨테이너 야적이 가능하다.
④ 야적장 면적이용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으므로 면적이 좁은 우리나라의 항만에 특히 유리하다.
- 로그프로 정보시스템 -
배송경로 결정지원 프로그램 상용화
향후 GIS·ITS등과 연계하여 패키지화 목표
홍익대학교 산업공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강승우씨가 운영하고 있는 로그프로 정보시스템은 아직까지 완전한 벤처기업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별도로 직원을 두지 않고 학업과 병행하며 강승우씨 혼자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 GIS 지도와 연결한 배송경로 결정지원 프로그램을 올 7,8월쯤 상용화할 계획에 있다. 「배차도우미」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송성헌 산업공학과 교수가 80년대 초반부터 연구를 시작, 계속적으로 보완해온 것으로 강승우씨로 하여금 상용화를 추진해보도록 옆에서 거든 사람이 바로 송교수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전체 운행차량의 운송시간 단축과 소요차량수를 최소화하여 물류비 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최적논리에 의한 배송경로 및 차량일정이 자동 출력될 수 있도록 설계된 결정지원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주요 적용업체는 고정경로를 작성하여 운행하는 업체 혹은 매일매일 차량경로나 고객이 바뀌는 업체가 그 대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복수차종, 고객의 주문내역, 배송처별 진입가능 최대차종, 고객의 배송요구 시간대를 고려하여 배차경로를 자동 생성하고, GIS를 이용하여 고객의 위치 및 배송경로를 표시하며, 자차·용차 소요대수 산출 및 배차 담당자에 의한 경로수정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배차할당 작업시간이 대폭 감소되어 물류비 절감에 기여하며, 배차의 합리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행길이라도 고객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지금 현재는 GIS 지도와 함께 계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보강해나가고 있는 상태. 아직까지 국내 GIS 지도가 정확하거나 세밀하지 않아 배차도우미 프로그램 역시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 송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향후 GIS나 GPS, ITS 등과 접목시켜 동적환경 배송경로 결정사항까지 감안한 프로그램 패키지를 만드는 것이 로그프로 정보시스템의 장기적인 목표이다.
- 기업물류연구센터(Business Logistics Research Center) -
철저하게 ‘기업물류’ 초점 맞춘 연구할 터
아주대 기계 및 산업공학과 교수들이 주축
김내헌, 임석철 교수를 비롯한 아주대학교 기계 및 산업공학과 교수들을 주축으로 오는 8월 아주대학교내에 설립될 기업물류연구센터는 1차적으로 10여명의 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 교통공학과 교수들과 60여명의 대학원생, 산업공학과내의 30여명의 물류소학회 학부생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런다음 아주대학교 외에 다른 학교의 교수들과 물류현장의 전문가들까지 동참시킬 계획.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휴먼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향후 분야별로 많은 물류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곳에서는 철저하게 ‘기업물류’에 초점을 맞춰 기업물류 알고리즘이나 정보기술을 활용한 물류정보, 물류측면에서의 경영전략 등을 연구하게 되며 서비스 차원에서 물류지식의 보급이나 각종 홈페이지 제작에도 힘쓸 계획이다. 특히 학교라는 기반을 토대로 하는 만큼 연구 지향적인 부분과 실용적인 부분이 균형을 이룬 산학협력 모델의 최고치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글·유민정기자/물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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