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올해도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10월 선박 수주전에서 중국에 밀리면서 1위 탈환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부가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탱크선 등을 골고루 쓸어 담아 질적으로는 중국조선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월 한 달 동안 143만CGT(수정환산톤수)를 수주해 180만CGT인 중국에 밀리며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3만CGT에 머물러 수주 부진이 여전히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점유율은 한국이 42%, 중국이 53%를 각각 나눠 가졌다. 3위 일본은 1%에 불과했다.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287만CGT 대비 19% 증가한 341만CGT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달 112만CGT보다 28% 증가했으며, 중국도 123만CGT 대비 46% 급증한 실적을 각각 거뒀다. 반면 일본은 전년 23만CGT에서 87% 급감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10월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미국 엑셀러레이트에너지와 17만입방미터(m³)급 LNG-FSRU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건조 단가는 4800억원 규모로, 2026년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 이 회사는 덴마크 머스크에서 1만7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아프리카에서 2700억원 규모의 대형가스운반선(VLGC)을 수주했다.
1~10월 발주량은 3475만CGT로 전년 동기 4796만CGT 대비 28% 감소했다. 한국조선은 1위인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누적 수주량은 중국 1581만CGT, 한국 1465만CGT로, 점유율은 각각 46% 42%로 나타났다. 일본은 229만CGT로 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8%, 중국과 일본은 각각 34% 60%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중국 일본은 각각 1593만CGT 2383만CGT 572만CGT의 일감을 확보했다.
10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0.8%(86만CGT) 증가한 1억470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4489만CGT, 한국 3675만CGT, 일본 961만CGT 순이었다. 전월 대비 한국과 중국은 각각 2% 1% 증가한 반면, 일본은 3.3%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26% 8% 늘었으며, 일본은 17% 급감했다.
10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161.96포인트를 기록, 2020년 12월 이후 2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조선의 주력 선종인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달 대비 400만달러 상승한 2억4800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2억5000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초대형 유조선은 전월과 동일한 1억20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 2억15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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