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 이후 결항 등 공급 조절에도 호주항로 운임은 18주 연속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셋째주(10월21일)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498달러로 전주 대비 63달러 떨어졌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달보다 706달러 대폭 하락한 1636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평균 운임 2000달러선이 붕괴된 건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한굴발 수출 운임도 약세가 이어졌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 공표 운임은 1450~1500달러대를 나타냈다. 코스코는 셋째주 기준 1627달러를 기록, 양밍해운은 1235달러~1387달러로 집계됐다. MSC와 PIL은 각각 1575달러 1229달러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HMM은 1500~1650달러를 신고했다.
계속된 운임 추락에도 물동량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해운 시황 약세에 영향을 받아 호주항로의 수요 증가폭도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9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난 3만1821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2만8680TEU)과 비교해보면 11.0% 늘어났다. 이 중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물동량은 각각 2만2523TEU 4105TEU로 2.6% 6.3% 줄어 들었다.
한 선사 관계자는 “국경절 이후 임시결항을 통해 운임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아직까지 물량 확보엔 큰 차질을 빚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80~90%를 유지했다. 호주항로 기항선사 대부분은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시행해 물량 급감을 방어했다. OOCL 등 몇몇 선사들은 2주 연속 결항으로 선복을 조절했다.
글로벌 공급망 완화 노력에도 뉴질랜드 항만의 혼잡 상황은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머스크에 따르면 오클랜드항에선 아직도 평균 4~5일의 선박대기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선사 TS라인이 2년 전 발주한 1900TEU급 방콕막스 신조선을 통해 아시아역내항로와 호주항로를 강화한다. <TS톈진>(TS TIANJIN)호는 길이 172m, 폭 27.5m, 수심 14.6m, 속도 18.5노트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해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장착했다.
대만 선사는 지난 2020년 9월 신조선 4척을 발주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1척을 추가 발주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선대에 편입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과 7월 동형선 <TS나고야>와 <TS샤먼>을 인도받았다.
세 척의 선박 중 <TS나고야>호는 남중국과 홍콩, 필리핀 마닐라를 잇는 MBX, <TS샤먼>호는 중국과 호주 주요항을 연결하는 CA3, <TS톈진>호는 중국 화중지역과 필리핀을 잇는 SPX1에 각각 배선됐다. 이 중 SPX1의 기항지는 상하이-닝보-샤먼-마닐라(북·남항)-샤먼–홍콩-서커우-마닐라-상하이 순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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