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2021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은 비대면분야 아이템을 보유한 유망 창업기업의 사업 안정화와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혁신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본지는 이 사업 중 생활·소비 물류분야에 선정된 기업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일곱 번째 순서로 제주도 제주시에 소재한 농식품 신선기술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기업인 오존에이드의 홍명기 대표를 만났다.
홍 대표는 최근 탄소 중립 등 환경 친화적인 농식품 기술의 중요성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오존과 플라즈마 공기활성종을 활용한 친환경 농산물 저장기술을 개발했다.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저장기간까지 늘릴 수 있어 업계에선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엔 오존에이드에서 개발한 농산물저장 신선도 유지 장치가 제주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인증 받았으며, 조달청 혁신제품 전용몰인 ‘벤처나라, 나라장터’에도 입점하는 등 여러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1) 오존에이드는 어떤 회사인가.
오존에이드는 플라즈마 공기활성종과 ICT 기술의 융합을 통한 농식품 신선기술 연구개발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쉽게 말해 농가나 저장업체가 과일을 더 오래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살균 처리하는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플라즈마를 이용해 오존과 산화질소 등 플라즈마 공기활성종을 만든다. 이 플라즈마 공기활성종을 ICT 기술과 융합해 농식품 산업에 적용 가능한 살균 정화, 신선 저장, 생육 활성 기술 등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2) 회사 설립 배경은.
식품 회사에 근무할 당시 HMR(간편식) 분야를 담당해 이유식이나 다이어트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릴 방법을 모색했다.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서는 살균 처리가 필요하지만, 너무 과하면 식품 본연의 맛을 잃을 수 있고 식재료마다 모두 다른 살균 방법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다. 적절한 방법을 찾던 중 비가열 살균 기술인 ‘오존’을 알게 돼 제주대학교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농식품에 활용 가능한 오존수 기술을 연구 개발해 오존에서 플라즈마 공기활성종으로 영역을 넓히며 농산물 저장기술을 사업화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탄소중립 등 환경 친화적인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그린기술인 플라즈마 공기활성종 기술과 스마트 기술인 센서, 모니터링,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로 발전시킬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활용이 쉽고 효과적인 기술들을 농식품산업에 적용하고자 오존에이드를 설립했다.
3) 창립 후 이룬 성과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지난 8년간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를 통해 기술축적에 힘을 쏟았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의 R&D 및 창업진흥원의 지원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연구 및 사업지원을 통해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는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마케팅과 홍보 및 현장 기술 적용에 초점을 맞춰 사업화할 계획이다.
현재 신선기술은 농산물의 수확 후 저장, 유통시 신선도, 부패율 및 감모율의 개선 기술을 확보하여 사과, 배, 키위, 포도 등 과실류뿐 아니라 배추, 시금치, 쌈채소 등 엽경채류의 신선도 유지 기술도 같이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신선기술은 ICT 기술과 융합하여 최근에는 농림부의 스마트팜 지원사업에서 ‘수확 후 관리 스마트 솔루션’으로 선정돼 2022년 50개의 농가에 국비지원을 통한 기술보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4) 오존에이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뭔가.
플라즈마 기술 중 공기를 이용한 플라즈마 공기활성종 생산기술을 농식품산업에 적용해 고부가 식품기술화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살균, 신선, 정화 기술을 현장에 맞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오존에이드 제품과 기술의 특징이다. 또한 농업이나 식품은 인간의 안전과 직결된 분야이기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의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4IR 기술과 융합시켜 빠르게 농업 및 식품산업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그 외 식품산업의 비가열 살균 기술을 이용한 농산물 습식 및 건식 살균, 농산물 노화 촉진 물질인 에틸렌 제어에 따른 농산물 저장기간 연장 및 가공 특성을 유지하고, 미생물 이병 방지를 통한 부패율 감소 및 공정 미생물 제어 등 농식품산업 중심의 플라즈마 공기활성종 실용화 기술을 4IR 기술과 융합시켜 기술을 실용화한 것이 특징이다.
5) 경쟁 업체와 차별화된 강점을 든다면.
기본에 충실한다는 점이다. 농식품 산업 특성상 기술이 개발되기까지 오랜 시간과 안전성 확보 등 신뢰를 확보 해야 하는데, 오존에이드는 지난 8년간 이러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 여기까지 왔다. 즉, 우리 기술을 우리 스스로가 확신할 때까지는 사업화 하지 않고,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한 후에야 사업화로 진입하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기술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5년, 10년이 걸려도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솔루션이 되도록 끊임없이 연구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신뢰할 수 있는 농산물 저장기술, 전처리 기술, 미생물 제어기술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고, 국가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
6) 오존에이드의 주력 아이템이 궁금하다.
‘플라즈마 농산물 신선 솔루션’, ‘농식품 비가열 살균 솔루션’이다. 오존에이드가 개발한 ‘대기압 저온 방전기술을 통해 농산물 저장 및 신선도 유지가 가능한 오존발생장치(MOS-1001s)’는 제주지역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조달청 ‘혁신제품 전용몰’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존에이드의 신선기술 활용 제품은 미생물 살균 및 이병 방지, 식물 노화 호르몬인 에틸렌의 분해 및 제어를 통한 농산물의 노화 지연 효과 및 이에 따른 부패율 저감, 유통기한 연장 등의 이점을 갖고 있다. 미래에는 친환경 정화 솔루션까지 확대해 사업화할 계획이다.
7) 올해 회사의 실적을 어떻게 전망하나.
이제까지 국가 기술개발 지원으로 사업을 운용해 왔으며, 올해부턴 사업을 통한 매출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웠지만, 시범사업 선정과 김치산업에서의 배추 등 신선농산물 저장기술 수요 및 해외 신선농산물 유통기술 수용에 힘입어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연구개발 중심의 사업구조를 마케팅 및 판매 중심의 구조로 보강해 실적 확대에 노력할 것이다.
8) 향후 사업 전략은 뭔가.
농업 분야에선 부가가치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식품산업과 연계해 SCM 통합적 관점에서 보면 농산업의 기회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그동안 농산업의 낙후성을 빠른 시간내에 극복시켜 줄 것으로 확신한다. 그린기술과 스마트 기술의 융합을 통한 농식품 산업의 혁신을 이루는 방향이 사업 전략의 큰 축이다.
▲스마트 기술인 센서 등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
9) 코로나 장기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대외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국제 정세에 민감한 물류 시장에서 회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기존 농산물은 농협이나 가락시장, 산지출하인 등 계통출하를 통해 농업인들이 한번에 물량을 출하 했었는데, 고객의 구매패턴이 빠르게 변화되어 온라인 구매로 농업인이 직접 판매하는 트랜드가 커지고 있기에 이러한 온라인 직접 판매하는 시장에 대응해 시장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 수출입 농산물에 적용하지는 않고 있지만, CA컨테이너의 수요가 급증했기에 이 시장도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농진청과 세중해운의 CA컨테이너 기술개발 관련 기사를 보며, 향후 이시장에서 CA기술을 능가하는 PA(Plasma Atmosphere)기술을 확보한 오존에이드가 각광받는 시기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 관계당국이나 업계에 당부하실 말씀은?
앞으로 물류비 지원 등 FTA 지원이 2024년부턴 중단된다. 국내 수출농산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금부터 신선유통 기술의 실용화 및 현장적용을 통해 국내 농산물이 해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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