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14 17:50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 국회 건설교통위는 13일 오는 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을 방문, 강동석(姜東錫) 공항공사 사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수하물처리시스템 미비, 중정비시설 부재 등 각종 문제점을 추궁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한나라당은 건교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결의문을 채택, 수하물 처리 및 공항보안 등에 대한 준비 미흡을 지적하고 전면개항 시점의 연기를 촉구했다.
결의문에서 이들은 ▲수하물시스템 오류와 처리용량 부족 ▲정비시설 불완전 ▲숙박.편의시설, 연계교통망 및 지방공항과의 연계 부족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강 사장은 답변에서 "현재까지 1, 2개 컨설팅업체가 전면개항시 혼잡을 예상해 중국의 푸둥(浦東) 공항처럼 단계별 개항 등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공사측 판단으로는 그간 지적된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보완과 운용요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훈련이 이뤄진 만큼 개항을 연기할 사유가 없다"면서 예정대로 오는 29일 개항할 것임을 확인했다.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 이재창(李在昌) 의원 등은 질의에서 "외국 항공컨설팅업체가 펴낸 보고서에서 수하물 처리, 안전 시설 등의 미비를 들어 개항 연기를 권고했다"면서 공사측이 정부에 전면개항 연기를 건의할 것을 요구했다.
같은 당 임인배(林仁培) 의원은 "컨베이어당 1시간 600개로 잡은 수하물 처리용량은 너무 부족한 게 아니냐"면서 수하물 처리능력에 의문을 던졌고 권기술(權琪述) 백승홍(白承弘) 의원 등도 연계교통망, 배후시설 등에 대한 보완책을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은 수하물처리 확충 등을 통해 개항초 혼란을 막고 동북아 중심공항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설송웅 의원은 "배후지원시설, 교통망, 숙박시설 등을 볼 때 동북아 중심공항으로서 미흡한 점이 많다"며 보완을 요구한 뒤 운영체계와 관련, "개항일까지 시연을 거듭해 `연기했어야 했는데'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같은 당 이윤수(李允洙) 안동선(安東善) 의원 등도 "중정비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개항해도 문제가 없는가"라는 질문 등으로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개항연기 쪽보다는 보완책 마련에 무게를 두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오후 질의에 앞서 수하물 처리시스템 작동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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