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2 17:48

팬오션, 13년만에 분기 영업익 1000억 돌파

2분기 영업이익 2배 늘어난 1120억…매출액 1.1조 ‘74% 급증’



팬오션의 분기 영업이익이 13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팬오션은 12일  2분기에 영업이익 1120억원, 당기순이익 911억원을 각각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3억원 423억원에 견줘 영업이익은 74%, 순이익은 115% 급증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영업이익 컨센서스 850억~900억원을 20%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팬오션이 1000억원을 웃도는 분기 영업이익을 거둔 건 슈퍼사이클 시절이던 2008년 4분기(12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1조1299억원으로, 1년 전의 6834억원에서 65% 폭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특히 벌크선사업은 외형과 이익 모두 2배 늘어나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2분기 동안 벌크선 부문은 매출액 8073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각각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41억원 443억원에 견줘 매출액은 95%, 영업이익은 128% 급증했다.

컨테이너선은 18% 늘어난 802억원의 매출액과 2배(101%) 늘어난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21%에 이른다. 

반면 유조선은 매출액 307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 101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하림그룹 편입 이후 진출한 곡물사업은 매출액 2032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20%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팬오션 관계자는 “BDI(벌크선운임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7%나 뛰어오르면서 현물시장에서 사선의 수익성이 크게 늘어난 데다 컨테이너선사업에서 호조를 보였다”며 “특히 1분기에 선제적으로 중고선과 장기용선대를 늘려 운영선대를 확보한 게 2분기 실적 성장의 배경이 됐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조8098억원, 영업이익 1609억원, 순이익 14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46%, 영업이익은 58%, 순이익은 2.3배(134%) 급증했다. 

벌크선사업에서 53% 늘어난 1조2991억원의 매출액과 82% 늘어난 13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컨테이너선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42억원, 3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 3.1배(210%) 늘어났다. 

유조선 부문은 매출액 573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각각 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곡물사업은 매출액 2828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40%, 손실 폭은 43배 늘어났다. 

팬오션은 괄목할 만한 흑자 성적을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지속가능기업’을 목표로 LNG사업 확대, 로터세일 시범 운영 등 선제적으로 친환경사업과 설비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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