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되는 사고로 유조선 시황이 급등했다. 원유운반선과 정유운반선 모두 대형선박 중심으로 용선료가 크게 올랐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석유제품을 수송하는 10만t급 LR2 정유운반선의 중동-일본항로 운임지수(WS)는 26일 현재 전주 대비 45포인트 상승한 140을 기록했다. 환산 일일 용선료는 2배 오른 2만6000달러로, 손익분기점인 1만60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중동에서는 원래 선박수가 감소하던 데다 이번 좌초 사고가 겹치면서, 용선자들 사이에서 선복의 안정적인 확보가 우려되고 있다.
LR1선박의 WS는 같은 항로에서 전주대비 9포인트 상승한 130을 기록했다. 환산 용선료는 44% 상승한 1만3000달러로,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회복했다. 4만t급 중형(MR) 선박은 6 일 시점에 지중해 횡단 항로가 1만6099달러로 전주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용선시장에서 LR2와 LR1 선형은 가스·오일이나 중질나프타의 수송이 활발해 좌초 사고 전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서아프리카와 싱가포르 등에서 하역한 선박이 되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중동에선 선복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3일 발생한 수에즈운하 좌초 사고로 정유운반선도 운항을 못하고 정체되면서 선복난이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용하는 선박을 용선하는 게 어려워 향후 시황은 더욱 과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운반선에선 초대형 유조선(VLCC) 일일 용선료가 서아프리카-중국항로에서 같은 날 일주일 새 12배 이상 오른 627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운하가 막히자 선박 확보가 어려울 거라 판단한 용선주들이 선박을 높은 가격에 빌렸다고 풀이했다.
또 중동에서 선적해 수에즈운하에서 가까운 이집트 아인수크나에서 하역하는 운송이 WS 37.5에 계약됐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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