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벌크선 부문이 지난해 외형 감소에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을 시현했다.
대한해운은 3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SM R&D센터에서 열린 제 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결 기준 매출액 8840억원, 영업이익 1459억원, 당기순이익 275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0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12.1%, 순이익은 72.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3.3% 늘어났다. 2019년 실적은 매출액 1조56억원, 영업이익 1287억원, 순이익 1010억원이었다.
대한해운의 연결 실적은 자회사인 대한상선과 KLCSM 대한해운LNG 실적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SM그룹 벌크선 부문 실적이라 볼 수 있다. 별도 기준 성적은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957억원, 순손실 418억원이었다. 매출액은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 성장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464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자회사 중 대한상선은 매출액 2205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순이익 527억원을 각각 거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39%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44% 급증했다.
선박관리부문인 KLCSM은 매출액 910억원, 영업이익 9억원, 순이익 10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2% 급감했다. 지난해 분사한 LNG연료공급(벙커링) 자회사인 대한해운LNG는 매출액 766억원, 영업이익 170억원, 순이익 91억원의 첫 해 실적을 신고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발생과 전 세계적 확산으로 지난해 평균 운임지수(BDI)가 21% 하락한 1066에 머무는 등 벌크선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포스코 가스공사 전력공사 등과 맺은 장기운송계약 위주로 사업구조를 조정해 부정기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 영업이익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이날 임기가 끝난 최승석(60) SM하이플러스 대표를 사내이사, 우예종(61)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길기수(61) 일우회계법인 이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했다.
이사보수한도는 25억원으로 동결했다. 지난해 실제 지급된 이사보수총액은 한도의 37%인 9억3300만원이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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