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3 23:30

HMM, ‘운임 23% 급등’ 3분기 영업익 2770억

매출액 19% 급증 4조4068억…물동량은 3%↓



HMM(옛 현대상선)이 물동량 감소에도 20%를 웃도는 운임 인상에 힘입어 2분기 연속 흑자 재정을 일궜다. 

HMM은 7~9월 세 달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 2770억원, 당기순이익 246억원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6억원 -1242억원에서 각각 흑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387억원, 순이익 281억원을 내며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 선사는 3분기엔 이익률을 더 높이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사상 최고 기록은 2010년 3분기의 2981억원이다. 

2분기엔 매출액 감소에도 유가 하락 등 비용 절감으로 흑자를 냈다면 3분기엔 시황 호조를 배경으로 외형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185억원을 기록, 1년 전 1조4477억원에서 18.7% 성장했다. 

수송실적은 감소세를 띠었다. 3분기 HMM이 실어나른 물동량은 104만4000TEU로, 1년 전의 107만3200TEU에 견줘 2.7% 감소했다. 

반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운임은 지난해 795달러에서 올해 980달러로 23% 급등했다. 상하이해운지수(SCFI)의 3분기 평균이 지난해 791에서 올해 1209로 53% 오른 덴 미치지 못하지만 큰 폭의 상승세다. 

HM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계절적인 성수기와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적기에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제휴그룹인 디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도 호성적의 배경이 됐다. 

SCFI에 비해 자사 평균운임 상승 폭이 낮은 것을 두고 최근 선복난으로 수출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화물의 안정적인 수송을 지원하기 위해 현물운송(스폿)보다 장기계약 물량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비수기에 진입하는 4분기에도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연말과 내년 춘제(중국 설)에 대비한 물동량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HMM은 9개월 누적 매출액 4조4067억원, 영업이익 4137억원, 순손실 128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5.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 -2651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순손실 폭은 4905억원 줄였다. 

누적 물동량은 282만3500TEU로, 1년 전의 331만9600TEU에 비해 14.9%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에 수송실적이 21% 후퇴한 게 두 자릿수 감소의 원인이다. 평균운임은 907달러로, 지난해 776달러에서 17% 인상됐다. 

HMM은 국적선사로서 하반기 들어 북미항로 수요 급증으로 선복난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8월부터 10월 말까지 총 4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해 1만5900TEU의 미주 수출화물을 추가로 운송했다. 특히 10월엔 임시편 선복의 64%를 납기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은 중소·중견기업 화물로 채워 선화주 상생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국적 원양선사는 성수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월까지 부산-로스앤젤레스 구간에 매달 1척 이상의 임시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민들과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번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임시 선박 투입 등 국내 수출입 화주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국적선사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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