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13 17:25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 레바논에서는 입찰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언급하지 말라. 브라질에서는 축구얘기로 상담을 시작하라. 독일에서는 접대문화가 통하지 않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2일 현지무역관을 통해 취합한 국가별 특수한상거래 문화에 따른 글로벌 비즈니스 실전 요령을 소개했다.
◇중동권 = 이란 수입상들이 수차례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 서명직전에 `1센트만 깎아줘'라는 식의 요구를 하면 응해줄 필요없다. 이란에는 `안되면 말고, 되면 좋고'하는 식의 거래 문화가 있다.
레바논에서는 입찰에서 1등 했다고 기뻐하고, 3등 했다고 슬퍼하지 말라. 끝까지 잘 설득하면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 바이어들이 `문제없다(No Problem)'고 말하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는 독점판매권을 함부로 주지 말라. 능력도 없으면서 판매권만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벤츠 등은 에미리트별로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 철자등 사소한 하자도 주의하라. 모기업의 경우 원산지증명 발급기관인 대한상의의 영문표기(Korea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중 `& Industry'가 빠졌다고 대금을 제때 못 받은 사례가 있다.
◇동구권 = 잘 모르는 헝가리 수입상은 조심하라. 무역 사기 사고가 가끔 일어난다. 클레임 거리가 발생해도 책임을 지려는 의식이 부족하다.
산업화가 꽤 진전된 우크라이나에서는 상대방을 얕보는 듯한 태도는 금물이다. 특히 체르노빌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 꽃을 선물할 경우 짝수 송이는 금기시된다. 죽은 자에 헌화할 때 사용된다. 문지방에서 악수하면 불행하다는 믿음도 있다.
◇기타 = 독일에서는 선물이든 향응이든 접대가 거래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또 운송기일을 한번이라도 어기면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브라질에서는 축구 얘기를 꺼내면 바이어가 친근감을 갖고 대화에 임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관료 등 유력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마무리 포장이 중요하다. 똑같이 훌륭한 제품이라도 포장하기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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