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12 17:43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오는 3월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중국과 북아시아의 `최대 관문'(premier gateway)이 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1일 1면 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1950년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해안으로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지만 앞으로 `새 인천 작전'(New Inchon Invasion)은 비행기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50억달러 규모의 인천공항은 개항 첫해 수하물처리량이 170만t으로 현재 김포국제공항을 제치고 세계 6위로 뛰어오르고 승객처리량은 2천700만명에서 오는 2020년에는 1억명으로 늘어 전세계의 어떤 기존 공항보다도 많다고 밝혔다.
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연간 승객처리량은 99년기준 애틀랜타공항 7천809만명, 시카고-오헤어공항 7천260만명, 로스앤젤레스공항 6천427만명, 런던-히스로공항 6천226만명, 댈러스/포트워스 6천만명, 도쿄-하네다공항 5천433만명 순이며 연간 수하물처리량은 멤피스 241만t, 홍콩 200만t, 로스앤젤레스 196만t, 나리타 184만t, 뉴욕 172만t, 앵커리지 165만7천t, 서울 165만5천t 등이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중국과 북아시아의 최대 관문이 되려면 오사카, 덴버, 홍콩의 새 대형공항의 개항 때 발생했던 것과 같은 실수를 재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들 외국 공항은 개항직후 활주로가 가라않고 화물을 운반하는 회전식원형컨베이어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화물이 엉뚱한 곳으로 부쳐지는 등 큰 혼란이 야기됐다.
LA 타임스는 아시아의 항공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신장하고 있고 오사카인근 간사이공항, 상하이.베이징공항, 콸라룸푸르공항 등 새 공항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으나 어떤 공항도 `아시아의 최대 관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인천공항 개발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인천공항 관계자는 "우리는 다른 공항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으려 노력했다" 며 "오사카 등 3개 공항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쳐준 좋은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천공항 개항이 단기적으로 한국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론 한국 경제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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