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9 10:02

해운물류시장 화물추적 사각지대 없앤다

피플인사이드/ 컨가드코리아 이호영 대표이사
코로나19 사태 딛고 국내시장서 고객몰이 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전략적 대안으로 급부상 중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화물 상태를 언제든지 추적·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주목을 끌고 있다. 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비대면(언택트) 사회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보안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한국시장에 상륙한 컨가드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물류IT서비스 기업으로 고객들의 화물을 24시간 동안 지켜주는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여러 차례의 인계와 선적, 하역작업이 발생하는 물류 전 과정에서 가시성·통제성이 전혀 없이 운반되는 전 세계의 화물 비율이 70%에 달한다고 한다. 화주 입장에서는 화물 상태를 파악할 수 없는 ‘블랙홀’이 발생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품 손상과 온·습도 및 품질 변질, 보안·도난 사고, 운송 지연 등 추측할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한데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보험 문제로 애를 먹는 화주들이 상당하다. 명확한 원인 파악이 어려워 화물 손상에 따른 보상을 받더라도 직접 손해 보상을 100% 받는 것조차 어렵다. 

여기에 사고 발생과 관련해 선사와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화주 간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든다. 컨가드를 통하면 화물 보안성과 신뢰성 등의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다. 

컨가드코리아 이호영 대표이사는 “빅데이터 및 AI(인공지능) 기반의 분석 툴을 이용해 운송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는 건 물론 첨단 IoT(사물인터넷)를 통해 24시간 화물을 감시하며 고객의 공급망 효율화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축적한 빅데이터 기반 보고서 제공

컨가드의 서비스는 IoT 모니터링·추적, 24시간 풀 모니터링 서비스, AI방식 빅데이터 분석리포트, 33개국 GON(Global Operation Network) 등 크게 4단계로 구성된다. 드라이·리퍼 컨테이너와 항공·일반화물 등에 15초 만에 부착이 가능한 IoT 장비에서 얻은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하고 고객에게 전달한다. 

전 세계에 33곳의 GON이 가동되다 보니 IoT 장비의 공급 및 반납이 원활한 데다 유지·정비와 기술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향후 GON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전 세계 어디서나 컨가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치, 온·습도, 문 열림, 충격 등 실시간으로 화물 상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데다 도착 예정시간 산출이 가능하며 모든 데이터를 앱이나 이메일 등으로 받아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밖에 24시간 통제센터가 운영돼 문제 발생 시 즉시 개입이 가능하다.

아무리 양이 많아도 관리·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죽은 데이터나 다름없다. 수년간 축적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앞으로 일어날 사고를 분석·예측해 고객에게 보고서를 제공하는 건 컨가드의 핵심 서비스다. 빅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기업의 공급망을 개선시킬 수 있는 루트 퍼포먼스(Route Performance) 리포트, 사고(Incident) 리포트, 재정(Finance)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 고객은 운송 도중 사고가 발생하면 컨가드가 제공하는 리포트를 통해 법적 데이터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데다 공급망관리(SCM) 효율 제고에 신경 쓸 수 있다.

과거 위성통신분야에서 오랜 기간 몸담으며 화주의 입장에서 물류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문제점을 목격했던 이 대표. 사각지대에 놓인 화물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에 컨가드와 인연이 닿았다. 

“저에게 IoT 모니터링은 낯선 분야가 아니었고 다른 솔루션들 역시 접해봤지만 컨가드처럼 물류의 본질적인 부분을 정확히 파고든 솔루션은 처음이었다. 이에 매료돼 저의 전자·전파통신과 물류업무에 대한 경험을 살려 국내에 적극 소개하게 됐다.”

경쟁력을 인정받다 보니 투자를 결정한 기업도 상당하다. 시티벤처스, AXA, 케이넌파트너스 등 벤처기업에 주식투자 형식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로부터 파트너십 및 전폭적인 투자 지원을 받고 있으며, 다임러, 필립모리스, 로지텍, 테바, 아마존, 에스티로더, 나이키, 폰테라 등이 주요 고객군에 포함돼 있다.

“독일 차량회사인 다임러가 독일-미국 노선에서 컨테이너 박스 1000개에 컨가드를 3개월 동안 적용했는데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니까 물류 효율이 33%까지 개선됐다고 하더라.”

 
▲이호영 대표이사가 컨가드의 핵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IT서비스 노하우 한국시장에 심는다

국내 해운물류시장에서의 인지도 강화는 컨가드의 최대 사업목표다. 글로벌기업들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해외시장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컨가드이지만 국내에서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아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는 각오다. 

컨가드는 지난해 한국수입협회와 수출입물류 디지털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국내 굴지의 물류기업인 케이씨티시(KCTC)에 지능형 물류솔루션을 공급하며 국내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화주 및 물류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대표는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시장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효율화를 논하기 이전에 기초적인 모니터링부터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라 당분간은 국내 홍보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라이브 데모를 포함한 적극적인 서비스 체험기회 제공을 토대로 영업전략을 짠다는 구상이다. “체험을 해보면 서비스의 효용성이 더욱 와 닿을 것이다. 뛰어난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적은 인풋으로 많은 아웃풋을 내는 게 물류 효율화라 본다. 물류비가 적게 들고 더 빨리 도착하면 아웃풋이 줄어드는 건데 이것을 경영적인 개념으로 계속 접근할 계획이다. 기술에 대한 회의를 가져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신중하게 도입하는 자세가 권장됐으면 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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