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7 09:59

HMM 세계최대 컨선 첫항해 임무완수…유럽발도 만선 출항

유럽 최종기항지인 英 런던게이트웨이항 출항
▲< HMM 알헤시라스 >호가 독일 함부르크항에 입항하면서 방제선으로부터 물대포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HMM(옛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 HMM 알헤시라스 >호가 성공적으로 첫 항해를 마치고 귀향길에 올랐다.

해양수산부는 < HMM 알헤시라스 >호가 극동아시아의 수출화물을 유럽 주요국에 운송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5일 유럽의 최종 기항지인 런던게이트웨이항을 출항했다고 밝혔다.

<알헤시라스>호는 지난달 25일 칭다오항을 시작으로 부산항과 중국 닝보·상하이·옌톈항을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벨기에 앤트워프, 영국 런던 등 유럽의 주요 항만에 기항했다. 앞으로 싱가포르, 중국 닝보·상하이·칭다오를 거쳐 7월22일에는 마지막 기항지인 부산항에 입항함으로써 극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89일간의 항해를 마치게 된다.

<알헤시라스>호의 여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항지에서도 큰 화제를 낳았다. 

첫 기항지인 중국 칭다오에서는 선박의 왕이라는 뜻의 ‘선왕(船王)’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부산항에서는 무려 7300t에 달하는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급유선 2척을 연결하는 급유 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공급량은 부산항에서 선박 1척에 급유한 양 중 최대치다.

또한 지난달 8일 아시아의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옌텐항에서 1만9621TEU를 싣고 출항하면서 세계 최대 선적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극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주간단위 전체 물동량 20만TEU의 약 10%에 해당한다. 1호선에 이어 출항한 2호선 < HMM 오슬로 >호와 3호선 < HMM 코펜하겐 >호도 2만4000TEU급 선박의 통상 최대 선적량인 1만9300TEU를 넘기며 3연속 만선을 달성했다. 

<알헤시라스>호는 지난달 25일 아시아와 유럽을 곧바로 연결하는 통로인 수에즈운하를 무사히 통과한 뒤, 이달 3일 유럽의 첫 기항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도착했다. 

유럽에서도 <알헤시라스>호를 직접 보기 위해 시민들이 항만 터미널 근교에 모여드는가 하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독일 함부르크항만 당국이 방제선에서 물대포를 쏘아 올리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의 기항을 환영했다.

 


유럽의 마지막 기항지인 런던게이트웨이항에서도 <알헤시라스>호의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알헤시라스>호는 런던게이트웨이항을 출항하면서 유럽에서 극동아시아로 수출하는 주간 단위  화물량의 20%에 이르는 1만9499TEU의 화물을 선적했다. 통상의 유럽발 아시아향 화물 선적률인 60~70%를 넘어 만선을 기록하는 유례없는 선적량을 달성한 것이다. 

<알헤시라스>호의 안전 운항을 응원하기 위한 각계의 손길도 이어졌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5월13일 세계 최대 선적 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선원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편지를 보냈고, 이 원본 편지는 6월4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선원들에게 전달됐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도 선원들에게 커피기계와 과일 등의 격려품을 보냈다. 문 장관은 과거 1등 항해사로 승선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도 선원들의 애환을 잘 알고 있다며, 해운재건의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선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 투입으로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외국 국적 선사에 의존해 왔던 국제 핵심항로를 되찾게 됐고, 이는 HMM의 흑자 전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앞으로도 국적 선대와 영업망을 대폭 확충하는 등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해운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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